▲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국 앞에 익명의 기부자가 남기고 간 현금 500만원과 국화 한 송이, 손편지. 사진=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모금회 사무국 앞 상자에 현금·국화 한 송이·손편지 담아/2017년부터 익명 기부 이어와…누적 7억6000여만원-
[경상뉴스=박영환 선임기자]국내외에서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이름 대신 국화 한 송이와 손편지를 남겨온 ‘경남 기부천사’가 또다시 나타났다. 이번에는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삶의 터전을 잃은 수재민들을 위해 500만 원을 내놓고 말없이 사라졌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시께 모금회 사무국 앞에 포장된 상자 하나가 놓였다. 한 기부자가 전화를 걸어 “사무국 앞에 박스를 두고 갑니다”라는 짧은 말만 남겼다.
직원들이 상자를 열자 현금 500만 원과 국화 한 송이, 손으로 직접 쓴 편지가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남부지역 집중호우로 인해서 희생된 분께 삼가 조의를 표하며 유가족 분들께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라며 “삶의 터전을 잃고 망연자실할 수재민께 위로를 드리며 빠른 복구가 이뤄지길 바랍니다. 작은 성의지만 성금 모금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힘내십시오”라고 적혀 있었다.
이름도 정확한 날짜도 없었다. 하지만 모금회 직원들은 기부자가 누구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국내외에서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국화 한 송이와 손편지, 성금을 보내온 익명의 기부자였기 때문이다.
이 기부자는 2017년부터 연말연시 희망나눔캠페인을 비롯해 각종 재난·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왔다. 지난달에도 해외 지진 피해 지원을 위해 500만 원을 전달한 데 이어 이번에는 경남지역 집중호우 피해 주민들을 위해 다시 같은 금액을 내놨다.
이번 기부까지 포함하면 그가 이름을 숨긴 채 전달한 성금은 누적 7억6000여만 원에 달한다.
박은덕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기록적인 호우로 많은 분이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피해 주민들을 먼저 생각해 주신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부자의 소중한 뜻이 피해지역의 빠른 복구와 이재민들의 일상 회복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오는 9월 15일까지 호우 피해 지원 특별모금을 진행한다. 모인 성금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돼 이재민 지원과 피해지역 복구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