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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 있는 대통령에게 받고 싶다』… 「정부 훈장 거부한 교수」

『자격 있는 대통령에게 받고 싶다』… 「정부 훈장 거부한 교수」

▲김철홍 교수의 글. 인천대 홈페이지 캡처·김철홍 교수 제공

[경상뉴스=민태식 선임기자]한 대학교수가 퇴임식에서 수여되는 대통령 훈장을 거부했다. 훈장은 받는 사람도 자격이 있어야 하지만 주는 사람 역시 그 ‘자격’이 있어야 한다고 일침을 가해 화제다.

김철홍 인천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28일 ‘정부의 훈·포장을 거절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이름으로 수여되는 정부 훈장을 거절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그는 33년 이상 경력을 인정받아 근정훈장 수여 대상자였다.

그는 “며칠 전 대학본부에서 32년의 교수직 근무에 대한 공로를 인정해 훈·포장을 수여하기 위한 교육부에 제출할 공적 조서를 작성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공적조서 양식을 앞에 두고 여러 생각이 거쳐 갔다”고 전했다.

먼저 든 생각은 ‘대학 선생으로 내가 한 일들이 어떤 가치가 있었기에 훈장을 받아도 되는가’ 하는 고민이었다고 했다. 김 교수는 “30년 이상 시간이 지나면 받게 되는 공무원, 교원, 군인들의 훈·포장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에 대한 답이 시원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썼다.

그다음에 든 고민은 ‘주는 사람’에 대한 것이었다. 김 교수는 “훈·포장은 국가가 개인의 공로에 대해 수여하는 것이라는 그 수여자는 국가가 돼야 하는데 증서에는 대한민국 대통령 OOO이라고 표기된다”며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날인된 훈장을 받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훈·포장을 받더라도 내 조국으로부터 아니면 정상적으로 나라를 대표할 가치와 자격이 있는 대통령에게 받고 싶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지금 나라를 양극단으로 나눠 진영 간 정치적 이득만 챙기는, 국가가 아닌 ‘동물의 왕국’이 돼 가고 있는 나라와 민중의 삶은 외면한 채 자신의 가족과 일부 지지층만 챙기는 대통령이 수여하는 훈장이 우리 집 거실에 놓인다고 생각하니 몸서리가 친다”고도 했다.

김 교수는 노동 건강권 연구·수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노동자를 위한 산재 단체 ‘건강한 노동세상’의 대표를 역임했으며 인천대 노동과학연구소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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