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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연 수출입은행장『KAI 지분 매각 현재로선 계획 없다』

황기연 수출입은행장『KAI 지분 매각 현재로선 계획 없다』

▲ 구호 외치는 한국항공우주산업 노조, 지난 14일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한화의 KAI 인수 시도 반대와 정부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상경 집회를 하고 있다. 2026.10.14

[경상뉴스=민태식 선임기자]황기연 수출입은행장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매각설에 대해 "현재로선 매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황 행장은 20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KAI 지분 매각 관련 공식 입장을 묻는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수은의 KAI 지분 매각 가능성이 급부상한 건 지난 8월이다. 18억원을 들여 우주·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컨설팅 용역을 발주한 게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정책금융기관인 수은이 대규모 자금을 들여 이 같은 컨설팅을 추진한 게 이례적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KAI 지분 매각 등 지배구조 개편을 염두에 둔 사전 작업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수은은 KAI 지분 26.4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화그룹이 비슷한 시기에 KAI 지분율을 15.89%(2대주주)까지 확대하며 이러한 관측에 더욱 힘이 실렸다.

한화그룹은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공시하며 경영 참여 의사를 밝혔다. 방산업계에서는 수은이 한화그룹에 KAI 경영권을 넘기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왔다.

윤 의원은 "수은이 지난 8월 중순 무려 18억원 규모의 컨설팅 용역을 시작했는데 정부가 발표한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후속 조치에 근거해 진행한 것이라고 쓰여 있다"며 "이 컨설팅은 앵커기업 육성을 위한 액션플랜을 과업으로 제시한 건가"라고 물었다.

황 행장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정책금융을 하려면 산업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며 "우주·항공 산업에 대한 전 세계적 변화의 폭이 크다 보니 정부가 얘길 했고, 저희도 공감해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컨설팅을 통해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려고 한 것"이라며 "이번 용역은 KAI 민영화나 매각 등을 전제로 실시한 건 아니다"라고 매각설을 부인했다. "현재로선 매각 계획이 없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다만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황 행장은 "미래에 대한 부분을 단정적으로 언급하는 건 어렵다"고 했다.

한편 KAI 노동조합은 수은이 컨설팅 배경과 목적, 의사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최대주주로서 KAI의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경영 참여와 인수 시도에 반대한다며 지난 14일 첫 집회에 이어 이날 청와대 상경투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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