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5일 · 바른마음, 독자중심의 뉴스전문채널
검색 로그인

이준석『「선출된 왕」을 모시는 나라…보수정당보단 「왕당파」』

이준석『「선출된 왕」을 모시는 나라…보수정당보단 「왕당파」』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경관에서 정치외교학과가 주최한 특별 강연에 참석해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왕, ‘절대자’여야…무오류 깨지면 무너져”/”당헌 엿 바꾸듯…개인 보고 설계는 실패”/”입시제도 바꿔도 들어갈 학생은 들어가”/”선거때는 ‘자유’…오늘은 패널 자유 박탈”/”최근 檢 주도…아젠다 없이 선거 어려워”/무고혐의 수사중…혐의 벗어야 정치 재기 –

[경상뉴스=민태식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한국 정치구조에 대해 “대한민국은 선출된 왕을 모시는 나라기 때문에 (대통령은) 어떤 오류도 있으면 안 된다”며 “왕은 절대자여야 하고, 절대 말 실수를 인정하면 안 되고 ‘잘못 들은 거야. 여러 번 들어봐’ 이게 정확히 우리가 들어 있는 시퀀스”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고려대에서 ‘보수주의의 길을 묻다’ 강연을 통해 “보수정당 60년 역사라고 하지만, 국민의힘에서는 뭘 하려고 하면 누가 자꾸 그걸 휘젓고 선출된 왕이 나와서 흔든다”며 “보수정치에서 위험한 지점으로, 무오류주의가 깨지는 순간부터 정권이 와르르 무너지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다중을 상대로 정치 평론에 나선 것은 당원권 정지 기간 ‘전국 순회’ 이후 최초다. 이날 강연의 요지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를 포괄하는 한국 보수정치의 문제점 지적이었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강하게 결집하는 한국 보수정당의 관행을 ‘왕당파’에 비유했다.

그는 “진보와 보수를 가릴 게 뭐가 있나. 왕이 되면 왕을 따르라는 것이고, 보수정당보다는 ‘왕당파’가 되는 게 맞는 게 있는 것 같다”며 “(당대표) 1년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게, 초선의원들이 와서 ‘이런 게 잘못됐지만 초선이라 힘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당 주류 측이 당대표 선출 규정 당헌을 ‘당원 70%+여론 30%’에서 ‘당원 100%’로 바꿔가는 데 대해서도 “요즘 하도 당에서 당헌·당규를 엿 바꿔먹듯 하는데, 개인을 보고 설계하고 누구를 영구 집권하고 쫓아내기 위해 하는 것은 절대로 실패한다”고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이어 “어떻게 입시제도가 바뀌어도 들어갈 학생은 들어간다고 생각하지만, 맨날 임박해서 당헌·당규 바꿔대는 게 정당 안정성을 상당히 해칠 수 있다”며 “당원들은 훈련된 유권자로 당을 위해 가장 나은 선택이 뭔지 보고 투표하지 사람에 충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비주류 당권 주자 유승민 전 의원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유 전 의원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왜 이렇게 ‘1인 독재 사당’을 만들려고 하겠나. 당을 100% 장악해 1년밖에 안 남은 총선에서 윤석열의 사람을 심기 위한 것”이라며 강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유 전 의원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할 거라고 본다”고 밝혔으나 선거 지원 여부에는 “전혀 생각해본 적 없다. 전혀 고민한 게 없다”고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핵심 슬로건으로 내건 ‘자유’ 개념에 대해서도 뼈 있는 입장을 폈다. 정진석 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방송사 측에 보수 패널 섭외 문제를 제기한 일이 사례로 나왔다.

그는 “내 자유 보장을 위해 다른 사람의 자유에 비상한 관심을 가지는 게 보수의 근간이 돼야 한다”며 “선거 때는 자유 자유 하면서, 오늘은 방송 패널이 마음대로 말할 수 있는 자유를 박탈한다고 한다. 많은 보수주의자들이 자유를 입에 담겠지만 실천 과정에서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같은 질문이 나오자 “보수 패널들이 보수정당 입장을 반영 안 해서 교체해달라는 논리를 그대로 차용하면, 국회의원이 국민을 대변 안 하면 국민이 의원들을 싹 갈아치울 것”이라며 “경계심을 갖고 움직여야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보수가 점진적 개혁을 하기 위해서는 논쟁의 과정이 많아져야 하는데, 논쟁 과정이 상실돼 있다”며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얼마나 했으면 당대표를 쫓아내려 당헌·당규를 두 번 바꾸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물러난 뒤 당 상황에 대해 강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 2년간 신문 1면을 먹은 게 보수인데, 최근에 보면 이슈를 주도하지 못하고 검찰이 주도한다”며 “최근 ‘3대 개혁’을 보면 정부에서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젠다 발굴을 못 하면 다음 선거에서 보수 우위 확보가 어렵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경관에서 정치외교학과가 주최한 특별 강연에 참석해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2.22.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어떻게 되는가가 윤석열 정부에 잘되는 것 없고, 정치적 변화야 있겠지만 정부 평가는 경제 발전, 사회 발전, 공정과 상식이 잘 지켜졌느냐다”라며 “그런데 보수가 누군가를 두들겨 패야 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당원권 정지 징계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으로 당권을 잃은 이 전 대표는 이후 정당정치에 관한 책을 쓰며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책은 다 써놨고, 결국 다음 선거를 지배할 아젠다가 뭔지 고민을 계속 했다”며 “생각을 정리해서 드러내는 것인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전 대표는 현재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 대한 무고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정치적 미래는 수사 내지 재판 결과에 달려 있다고 보는 것이 중론이다.

가세연은 대선 정국이었던 지난해 12월 이 전 대표가 2013년 사업가로부터 성 접대를 받았다는 주장을 제기했고, 이 전 대표는 이에 가세연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이 전 대표가 증거 인멸을 교사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성 접대’ 증거 자료 등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고 보고 불송치했으나, 이 전 대표의 가세연 고소가 무고에 해당한다는 혐의는 성립된다고 보고 지난 10월 검찰에 송치했다.

삼천포농협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기사 공유원하는 채널로 이 기사를 전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