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세어 전투기 [국방부=연합뉴스 자료사진]
-1952년 눈보라서 추락한 콜세어機 잔해로 추정…CNN 집중 보도/미군실종자확인국, 조종사 유해 찾는 수색 작업 진행할 듯-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6·25 전쟁 당시 양양 앞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군 전투기 잔해가 70여년 만에 발견됐다.
미국 CNN방송은 18일(현지시간) ‘사라진 콜세어 전투기: 한국전쟁과 실종된 조종사를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기사를 싣고 6·25 전쟁에서 활약한 F-4U(일명 콜세어) 전투기의 역사와 최근 한국 해저에 남은 잔해에 대해 자세히 다뤘다.
전투기 잔해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해 5월, 한국 스쿠버 다이버들이 바닷속을 유영하던 중 우연한 기회였다.
스쿠버다이버 김경수 씨는 조류 때문에 평소보다 좀 더 깊은 바다로 쓸려 들어갔고, 수심 45m 지점에서 잠수함처럼 생긴 원통형 물체를 포착했다.
이후 다시 이 물체를 찾기 위해 열 차례 이상 다시 바닷속에 들어간 끝에 이를 사진과 영상으로 담았다.
이미 꼬리 날개도 뜯겨 나갔고 해저에 파묻혀 녹슬고 따개비로 뒤덮인 모습이었지만, 특유의 굽은 날개 형태에 콜세어 전투기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김씨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해당 사진을 전달했다. 이 정보는 미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에도 공유됐다. DPAA 팀은 곧장 수중 드론 두 대를 내려 해저를 탐사했고, 전투기 잔해의 존재를 확인했다.
스펜서 제퍼슨 DPAA 팀장은 “형체나 엔진 등을 볼 때 우리가 찾고 있던 것일 가능성이 있다”며 미군 전투기일 것으로 추정했다.

▲ 미군 실종자들을 위한 ‘명예의 의자’
(호놀룰루=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10일(현지시간) 하와이 진주만-히캄 합동기지 내 DPAA 연구소 1층에 있는 ‘전쟁포로·실종자 명예의 의자’. 의자 옆에는 ‘과거 전쟁에서 아직도 실종 상태로 남아 있는 용감한 미국인들을 기리기 위해 비워뒀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2026.9.11 yumi@yna.co.kr
콜세어 전투기는 특유의 하늘을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 때문에 한국에서는 ‘쌕쌕이’라고 불렸다고 CNN은 전했다. 쌕쌕이는 6·25 전쟁 당시 미 공군의 F-86 세이버 등 제트 전투기를 지칭하는 말로, 나중에는 굉음을 내는 미군 전투기들을 통칭해서 그런 별칭을 붙였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은 콜세어에 ‘죽음의 휘파람’이라는 별칭을 붙이기도 했다. 고속 하강할 때 공기 흡입구로 바람이 통과하면서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가 났고, 이 소리가 일본군에게 공포의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콜세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2천100대가 넘는 일본군 비행기를 격추한 주역이었지만, 조종이 까다로워서 추락이 잦았기 때문에 미군에서는 ‘홀어미 제조기’라고 부르기도 했다.
CNN은 양양 해저에서 발견된 전투기가 1952년 2월 21일 에식스급 항공모함에서 출격한 뒤 행방불명된 콜세어일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당시 제5항공단은 동해안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었으며, AD-4 한 대가 전투 중 손상을 입자 이를 항공모함으로 데려오기 위해 콜세어 한 대를 띄웠다.
당시 이 전투기는 AD-4를 호위하던 중 눈보라에 휩싸였으며 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모함 함장 보고서에는 “조종사가 눈보라 속에서 비행 착각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됨. 시신은 찾지 못했고, 전사로 분류”라는 짧은 문구만 남았다.
미군은 유해를 찾기 위해 다시 양양 수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DPAA 측은 “도시 아래, 산속에, 지뢰밭 한 가운데 또는 깊은 해저에 전쟁으로 인해 일찍 생을 마감한 흔적이 남아있을지 모른다”며 “단 한 사람도 남겨두지 않고 오래 기다린 유가족에게 데려가 주는 것이 국가의 약속을 이행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