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경찰직장협의회가 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경찰 순환인사 확대·감찰 인력 증원 정책 폐기’를 요구하며 삭발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윤기 사건’ 이후 지역 경찰의 유착 논란/“정책 철회 안 되면 투쟁 수위 높일 것”-
[경상뉴스=김영수 선임기자]경찰의 순환인사 확대 방침에 반발하는 일선 경찰관들이 경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삭발 투쟁에 돌입했다. 이들은 정책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릴레이 삭발과 전국 경찰관 대회 등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고 예고했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경찰직협) 산하 ‘강제 순환인사 반대 등 경찰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공동투쟁위원회’(투쟁위)는 3일 오후 서울 경찰청 정문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강제 순환인사제와 감찰 부서 증원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이날 현장에는 강제 순환인사를 규탄하는 조화가 놓였고, 약 100명이 참석했다. 민관기 공동위원장을 비롯한 14명은 삭발식을 진행하며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참석자들은 ‘기만적인 감찰 증원 강제 순환 인사 결사 반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대책 없는 전국 순환 인사제 즉각 폐지하라”, “경찰관도 소중한 국민이다. 경찰관을 존중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삭발에 나선 경찰관들은 “우리는 잠재적 범죄자가 아니다”, “우리가 왜 이렇게 길바닥에서 삭발해야 하나”, “현장 경찰관이 이렇게 울부짖는데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무엇을 하고 있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관기 공동위원장은 “경찰청이 이번 주까지 해결책을 내놓지 않으면 자치경찰제를 반대할 것”이라며 “경찰청 말대로면 자치경찰은 비리의 온상이 되고 토착세력화 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시장도 국회의원도 연임하는데 왜 경찰관만 잠재적 범죄자가 되어야 하느냐”며 “경찰청이 정책을 후퇴하지 않는 한 우리도 후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투쟁위는 이날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에게 공식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면담을 요청했다. 항의서한에는 순환인사 확대 방침과 감찰 인력 증원 계획을 철회하고, 유 직무대행이 공식 사과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참석자들은 항의서한을 낭독한 뒤 자신들이 받은 표창장을 들어 보이며 “우리는 지휘부가 말하는 ‘향찰’(鄕察)이 아닌 수많은 표창을 받아온 조직의 자랑”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경찰 수사개혁위원회에도 경찰 개혁은 현장 전문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고 형사사법 시스템의 신뢰를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투쟁위는 앞서 지난달 30일 경찰청 직협 사무실에서 회의를 열어 삭발 투쟁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향후에도 정책 재검토를 위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매주 경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15~20명씩 릴레이 삭발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 이달 넷째 주 월요일에는 전국 경찰관 대회를 개최해 임명장과 수사권 반납, 자치경찰제 반대 입장을 공식화하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경찰은 ‘장윤기 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부실 수사와 유착 논란의 재발을 막기 위해 순환인사 확대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당 제도를 내년 상반기부터 도입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