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연합뉴스 포토그래픽]
-현역 박완수 지사 재선 도전·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출마 예상/조해진 전 의원·전희영 전 전교조 위원장 예비후보 등록 마쳐-
[경상뉴스=박영환 선임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남지사 여야 후보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22일 기준, 경남지사 선거 출마 선언 후 예비후보 등록까지 한 사람은 국민의힘 조해진 전 의원, 진보당 전희영 전 전교조 위원장 2명뿐이다.
그러나 지역 정가에선 국민의힘이 현역 박완수 지사를 내세워 수성을, 더불어민주당이 전직 지사를 지낸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을 차출해 지사직 탈환을 노릴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박완수 지사는 ‘현직 프리미엄’을 발판으로 재선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 많다.
박 지사는 지난달 초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며 “새해 초 도정 현안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도민 여론을 나름대로 들어본 후 재선 도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재선 도전에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지난 4년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와 관련된 의혹으로 정치적 논란에 휩싸인 것을 제외하면 ‘민선 8기’ 4년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가 많아 재선 도전에 큰 걸림돌은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완수 경남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선출직 공무원은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 직무가 정지된다.
박 지사는 일단 도정 공백이 없도록 직무 수행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지사 측 관계자는 “재선 도전 선언, 예비 후보 등록을 언제 할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도민 여론을 최우선으로 반영해 시점을 정하겠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소속 경남 지역구 의원들은 박 지사에게 힘을 싣는 분위기다.
경남 지역구 국회의원 16명 중 13명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다른 시도에선 지역구 국회의원 여러 명이 일찌감치 시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것과 다르게 국민의힘 경남 지역구 의원들은 경남지사 선거에 적극적인 편이 아니다.
창원시가 지역구인 국민의힘 한 의원은 “도정을 원만하게 수행한 국민의힘 소속 현직 지사가 있어, 의원들이 나서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지난달 경남지사 선거 출마 선언, 이달 초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조해진 전 의원은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에서 3선을 하며 국회 상임위원장을 두 번 역임한 국민의힘 중진이다.
그는 “새로운 도지사가, 새로운 정치로, 새로운 경남을 만들어야 한다”며 “도정 모든 영역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혁신 도정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경남지사 선거 출마선언하는 조해진 전 의원
또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광역 행정통합에 찬성하며 최단 시간 내 부산경남 통합 지자체를 만들겠다”고 밝혀 올해 주민투표를 거쳐 2028년 부산경남 행정통합 로드맵을 제시한 박 지사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지난달 22일 경남지사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며 “국민의힘 공천을 받지 못하더라도 무소속 출마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경선을 통한 도지사 후보 선출이 원칙이다.
그러나 출마 신청자를 대상으로 한 당내 여론조사 결과에 현격한 격차가 있다면 단수공천이 가능해 국민의힘이 어떤 형태로 경남지사 후보를 뽑을지가 관심거리다.
민주당은 아직 경남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정치인이 없다.
현재로서는 경남지사를 한차례 역임한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이 가장 유력한 출마예상자로 꼽힌다.
경남지사 후보로 거론되던 영남권 유일한 민주당 4선 의원인 민홍철(김해갑) 의원이 출마 의사를 접어 김 위원장이 사실상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로 확정적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김 전 지사를 지난해 6월 장관급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으로 임명할 때부터 경남지사 선거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김 위원장은 경남지사 재임 중 2021년 7월 ‘대선 댓글 여론조작’ 사건(드루킹 사건)으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아 지사직을 상실하고 복역한 후 2024년 복권으로 피선거권 제한이 풀려 선거 출마에 아무런 법적 제한이 없다.
그는 민주당 출마자에게 험지인 경남에서 2014년, 2018년 두차례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했다.
2018년 선거에선 민주당 후보로는 처음 승리했다.

▲인터뷰하는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여기에 청와대 근무, 김해시에서 국회의원 당선 등 선출직 경험과 국정 참여·지방정부 운영 경험을 갖춰 현재 민주당에서 김 위원장을 능가할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은 새해 초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공직선거법 53조는 선거 입후보자가 되려는 공무원은 선거일 90일 전까지 직을 그만두도록 규정한다.
선관위에 따르면 지방시대위원장 직은 공직선거법 53조가 규정하는 국가·지방공무원이 아니어서 김 위원장은 올해 지방선거 공무원 사직시한(3월 5일)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민주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2월 말까지 지방시대위원장 직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으로 안다”며 “3월 초 적절한 시기에 사임 후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지난 12일 논평 형태로, 경남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달 20일 기자회견 형태로 김 위원장이 이재명 정부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알린다는 명목으로 경남 시군을 돌며 특강·간담회를 한다며 선관위가 사전선거운동 혐의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보당은 전희영 전 전교조 위원장을 경남지사 후보로 내세웠다.
진보당 경남도당은 국민의힘·민주당이 부산경남 행정통합을 정쟁화해 선거에 이용하려 한다며 일자리 등 유권자들이 실질적으로 직면한 생활문제 해법을 제시해 유권자 선택을 받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지난 13일부터 공직선거후보자 자격 심사를 시작하는 등 도지사 후보를 내는 방향으로 지방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시민사회 등 경남 진보 진영은 완전한 내란 청산을 하려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의힘을 심판해야 한다며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진보진영에서 경남지사 후보 단일화 문제가 부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