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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제 노역의 대가는 닭 모이 한줌…사과는 아직』

▲일제강제 징용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왼쪽 앞부터)·이경석 할아버지·이춘식 할아버지·오연임 할머니가 15일 오전 광주시청에서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경상뉴스=민태식 기자]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한자리에 모인 일제강제 징용 피해자들이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15일 오전 광주시청 1층 시민홀에서 강제동원 피해자 31명의 이야기를 다룬 구술 사진전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정부의 ‘제3자 변제’ 해법을 거부한 강제동원 배상 소송 원고인 양금덕 할머니와 이춘식 할아버지, 징용 피해 당사자인 이경석 할아버지와 오연임 할머니가 참석했다.

이경석 할아버지는 “군부대에서 도망치다 일본군에 잡히면 본보기로 삼는다며 거꾸로 매달고 매질했다”며 “부대원 30명은 먹을 것이 부족해 탈이 나기 일쑤였다”고 말했다. 이 할아버지는 22살 나이에 일본 이바라키현 군인 농경근무대로 끌려갔다.

오연임 할머니는 일본을 향해 “노역의 대가로 닭 모이 한 줌을 받았는데, 그것마저 빼앗아 갔다. 그런 일본은 배상은커녕 아직 사과도 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제강제노역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와 참가자들이 15일 오전 광주시청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뉴시스

당시 13살이던 오 할머니는 ‘학교에 보내주겠다’는 말에 속아 만주 펑텐성 남만방적 노무자로 강제 동원됐다. 오 할머니는 “강제 노역을 하는 3년 동안 기숙사와 공장만 오가다 보니 햇빛을 보지 못했다”며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겼다고 한탄했다.

양금덕 할머니는 “인생의 마지막 소원이 있다면 일본으로부터 사과를 받는 것”이라면서 “아무리 가난하게 살아도 우리나라가 주는 돈은 받지 않겠다. 그 돈 받고 살아서 뭐하냐”고 말했다. 양 할머니는 전범 기업 ‘미쓰비시 중공업’이 사죄하지 않는 한 한국 정부가 대신 지급하는 손해배상금은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일제강제 징용 피해자 어르신 4명은 이날 광주시의 초청을 받아 사진전에 앞서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도 참여했다. 참석자 대표로 무대에 오른 양 할머니는 태극기를 들고 만세삼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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