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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KBS…앵커·시사 진행자들 박민 취임 후 줄줄이 보따리

▲KBS <뉴스 9> 새 앵커에 고대영 전 사장 비서실장을 지낸 박장범 기자.
-최경영·홍사훈 프로에 이어 ‘더 라이브’ 편성삭제·’주진우 라이브’ 폐지/이소정 내몰린 자리에 박장범 “그동안 공영방송 정체성 흔들”?/언론노조 “방송법 위반..고발할 것” 강력 반발 –

[경상뉴스=민태식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박민 신임 KBS 사장을 재가해 취임한 가운데 KBS ‘9시 뉴스’ 앵커와 간판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가 줄줄이 하차하면서 편성규약과 방송법 등을 위반하고 제작 자율성을 침해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1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뉴스9’ 이소정 앵커는 전날 갑자기 하차 통보를 받았다. 4년 동안 ‘뉴스9’를 진행해온 이 앵커는 결국 시청자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했다. 언론노조는 “방송법에 보장된 ‘방송 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침해했다”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강성원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이날 한겨레에 “사장 취임도 전에 프로그램 출연진 교체를 지시한 정황이 확인되고 있다. 무리하게 강행하다 보니 9시 뉴스 앵커가 시청자와 마지막 인사도 못했다”라며 “입사한 이래 처음 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민 사장은 이날 오전 취임식에서 “KBS가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있다”라며 “공영방송을 개인이나 집단의 이념, 소신을 실현하는 곳으로 생각하는 분은 앞으로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BS ‘뉴스 9’ 새 앵커가 된 박장범 기자는 “그동안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흔들었던 정파성 논란을 극복하고 앞으로 공영성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뉴스 프로그램을 방송해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KBS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 수용자 조사에서 4년 연속 압도적 신뢰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박장범 기자는 고대영 전 KBS 사장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지난 7월 ‘일요진단 라이브’ 클로징 멘트에서 고 전 사장의 해임무효소송 승소 판결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를 비난했던 인물이다. KBS 보도가 정파적이고 편파적이라고 주장해온 여권과 박민 사장이 강조했던 입장과 같다.

이날 언론노조 등에 따르면 KBS 시사교양 중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는 시사토크쇼 ‘더라이브’가 이번주 편성표에서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당 시간대는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과 코미디 프로그램 등의 재방송이 예정돼 사실상 폐지 수순 절차에 돌입했다. ‘주진우 라이브’를 진행하는 주진우 기자도 이날 오전 하차 통보를 받았다.

최욱 ‘더 라이브’ 진행자는 유튜브 ‘매불쇼’에서 “아, 지금 가짜뉴스가 너무 많이 돌고 있습니다. 지금 보도를 봤더니 말이죠. ‘더 라이브’가 폐지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거 가짜뉴스로 신고할 겁니다. 어떻게 진행자가 모르는 프로그램 폐지가 있을 수가 있습니까? 물론 오늘 아침에 이번 주 ‘더 라이브’ 결방된다는 연락은 받았습니다만…”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7일과 이달 3일엔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홍사훈의 경제쇼’를 각각 3년 간 지켜온 최경영 기자와 홍사훈 기자도 모두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조치들은 방송 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고 누구든 방송 편성에 관해 규제나 간섭을 할 수 없다고 명시한 방송법에 위배된다”라며 “편성규약과 단체협약을 파괴하는 박민 사장 체제와 해당 행위를 한 보직자들을 방송법 위반과 단체협약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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