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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경남종합한국인이 물처럼 마시는 보리차「섭취 주의」…전문가 조언 이유는

한국인이 물처럼 마시는 보리차「섭취 주의」…전문가 조언 이유는

▲[스타투데이]
-“차(茶) 는 차, 기본 수분은 물이 우선”/이뇨 가능성·위장 부담·수분 대체 한계/‘물 대용 습관’은 건강에 부담될 수 있어 –

[경상뉴스=박영환 선임기자]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음료 중 하나인 보리차. 집에서 끓여 두고 일상적으로 마시거나, 식당에서 물처럼 제공되며 편의점에서도 생수 대용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자연스럽게 보리차도 ‘물’로 인식해 수분 보충용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국내 차음료 시장에서도 보리차의 존재감은 확대되고 있다. AC닐슨에 따르면 국내 RTD(Ready-To-Drink) 차음료 카테고리에서 보리차 비중은 최근 꾸준히 상승하며 녹차·홍차 등 기존 차음료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보리차가 ‘국민 차음료’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흐름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차는 어디까지나 차이며, 물이 수행하는 생리적 기능을 대신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한다. 보리차와 같은 차 종류로 물 섭취를 대체할 경우 위장 부담이나 체내 수분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정세연 한의학 박사는 유튜브 채널 ‘정세연의 라이프연구소’에서 “보리차·현미차·옥수수차 등 곡물차는 순수한 물과 역할이 다르다”며 “특히 위장이 약한 사람은 많은 양을 마실 경우 불편감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원함의 착각’… 차류 과다 섭취가 부르는 이뇨 작용
보리차 등 차류를 물처럼 마시면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뇨 작용에 있다. 한국인이 가장 흔히 마시는 보리차는 비교적 이뇨 효과가 뚜렷한 편으로 알려져 있다. 이뇨 작용이 강화되면 체내 수분 배출이 빨라져 ▲탈수 ▲피부 건조 ▲두통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보리차를 마시면 목 넘김이 부드럽고 시원한 느낌이 들지만, 이는 ‘수분 보충’이 아닌 ‘수분 배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차에는 카페인이 적으니 많이 마셔도 괜찮다’는 인식도 주의해야 한다. 곡물차에는 고소한 풍미를 내는 성분 등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민감한 사람에게 위 점막 자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 대신 반복적으로 많은 양을 마실 경우 속쓰림·답답함 등 가벼운 불편이 생길 수 있다 . 때문에 전문가들은 “자신의 체질에 맞춰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영유아에게 보리차를 물처럼 주는 것 역시 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장 점막이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보리 성분이 가스·복통 등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차는 차대로, 물은 물대로… 균형 있는 섭취 중요
전문가들은 보리차·현미차 등 곡물차가 일상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료임은 분명하지만, 어디까지나 보완적 음료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하루 한두 잔 가볍게 마시는 것은 무리가 없지만, 평소 갈증 해소나 운동 후 수분 보충 등 기본적인 수분 섭취는 ‘순수한 물’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성인 기준 하루 1.5~2ℓ의 수분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이는 순수한 물을 기준으로 한 권장량이다. 따라서 차·커피·음료 등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생수와 같은 순수한 물은 세포 정화, 혈액 흐름 조절, 대사 기능 유지 등 인체의 기본 생리작용을 담당하는 필수 요소라는 점에서 대체 불가능하다.

아울러 물을 선택할 때는 생수 라벨에 ‘먹는샘물’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먹는샘물은 엄격한 수질 기준을 충족해야 하고, 체계적인 품질 관리가 이뤄져 남녀노소 안정적이고 건강한 수분 섭취에 적합하다.

업계 관계자는 “차 소비가 늘어나는 겨울철일수록 물과 차의 역할을 구분해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리차를 포함한 차류는 기호 음료로 적당히 즐기되, 기본 수분 보충은 먹는샘물과 같은 순수한 물로 채우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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