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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경남종합추석을 맞아「외할비가 맨날 그리운 손녀에게 보내는 편지」

추석을 맞아「외할비가 맨날 그리운 손녀에게 보내는 편지」

▲외할비가 모습

늘 보고 싶고, 그리운 내 다연아! 추석명절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설날에도 못 왔는데 이번에 또 못 온다니 할비 마음이 아프다. 네가 3살까지 외할비 집에서 생활하다 떠나갈 때 이 할비는 속으로 한없이 슬펐다. 그게 깊은 정(精)때문이라고 하지만 우리 사이는 천륜(天倫)이기 때문이라고 자의한다.

네가 외할비 앞에서 목표를‘의대’라고 했던 말이 할비 가슴에서 지워지 않는다. 무엇 때문에 손녀에게 장래 목표가 뭐냐고 했던 게 너와 나 사이가 이산(離散)으로 바뀌었다.

그때 물어보지 않았으면 다른 대학으로 진로를 바꿔 갔을 텐데 외할비로 하여금 재수를 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무척 아프다. 네가 외할비 집에서 있을 때 할비 사무실에 와서 네 고사리손으로 거울에 붙여 놓은 ‘또록이 스티커’가 유일하게 네를 그리워하고 생각하게 한다. 벌써 19년 째다.

다연아! 무슨 일이든 서둘지 말고 무리하지 말고, 세상을 넓게 보거라. 그래야 사고 없는 무탈한 삶이 되는 거란다. 어려운 사람에게 베풀고 꼭 물질적이 아니라도 말 한마디라도 상대에게 해(害)가 되지 않게 노력해 다오.

외할비는 아침에 눈을 뜨면 새로운 일상이 시작되는 것이 너무나 좋고 사무실 책상에 앉으면 하루 일과를 정리한단다. 그러면서도 내 손녀 다연이도 아침 6시 기상해 운동하고 기숙사에서 하루 일과를 시작할 거다고 생각한단다.

오는 11월에 대입시가 끝나면 그때는 네 얼굴 좀 보자? 지난 설과 오는 추석에 네가 없어 외할비는 쓸쓸한 한가위가 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텅 빈 것 같다.

외할비는 지나간 것을 아쉬워하기보다는 밝은 내일이 있다고 생각하며 오늘을 충실히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앞선다. 지금 책상 앞에 앉아 열독 하는 네 모습이 눈에 선하며 아련히 떠오른다. 우리 다연이 이번에는 목표달성을 꼭 이루도록 신께서 도와주소서 하고 기도해 본다.

2015.10.3
외할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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