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영화 〈다시 만날, 조국〉 개봉 관련 서면 인터뷰 공개/내란 옹호·동조 세력 보수 아냐…대선에서 심판해야/혁신당은 정권교체 쇄빙선…사회개혁 역할 할 것/서면으로만 입장 내고 밖에서 뛰지 못해 아쉬워/영화가 ‘윤석열 연속 쿠데타 ‘인식하는 계기 되길-
[경상뉴스=김관수 기자]”이번 대선은 윤석열 일당이 일으킨 내란을 완전히 종식시키고, 내란을 찬성하거나 동조한 세력을 심판하는 선거입니다. 이것이 이루어져야 민주 헌정을 복구하고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것이 비로소 가능해집니다.”
수감중인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2일 서면 인터뷰에서 보름 앞으로 다가온 이번 대선의 의미에 관해 이렇게 밝혔다. 조국 전 대표는 최근 개봉한 ‘다시 만날, 조국’ 영화와 관련해 제작진이 보낸 서면 질문서에 답하는 방식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영화 제작진은 19일 서면인터뷰 내용을 <시민언론 민들레>에 공개했다.
조국 전 대표는 답변서에서 “이번 대선은 진보 대 보수, 좌 대 우의 문제가 아니다. 진보는 물론 중도, 그리고 정상적 보수까지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특히 “내란을 옹호·동조하는 정치세력은 보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감 이후 약 5개월이 지난 지금, 조국혁신당의 현황과 활동을 어떻게 보는가”란 질문에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파면 이후에는 정권교체의 쇄빙선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6월3일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면, 권력기관 개혁과 민생·복지 향상을 위한 사회개혁 국면이 열린다. 그때 조국혁신당의 독자적 역할이 드러날 것이고 정당 지지율도 회복될 것”이라고 답했다.
윤석열 파면 전후 어떤 심경으로 생활 중인지 묻자 조 전 대표는 “수감 후 한국 사회에 격변이 계속되고 있다. 제가 대국민 메시지나 언론 서면 인터뷰 등으로 입장을 밝히며 개입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는 “밖에 있었다면 거리와 국회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활동했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저 대신 많은 당원과 국민들이 뛰어주고 계셔서 위로를 얻는다”고 설명했다.
조 전 대표는 영화 ‘다시 만날, 조국’ 영화 속에서 ‘나를 죽이지 못한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는 니체의 경구를 인용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검찰은 저의 정치사회적 생명을 끊으려 했다. 노무현 노회찬의 비극이 또 발생해 육체적 생명도 끝나기를 바랐을지도 모른다”면서 “저는 살아서 싸우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저와 제 기록을 향해 날아오는 화살을 다 맞았고 칼날을 몸으로 받았다”며 말했다. 또 “2019년 서초동 사거리를 꽉 채운 ‘서초동 촛불 십자가’의 힘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그리하여 니체의 말대로, 저는 강해졌다. 흉터는 사라지지 않았지만 정치 근육이 생기고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화가 관객에게 어떤 이야기로 소구하기를 바라는지 묻는 질문에 “2019년 윤석열 검찰총장이 주도한 검찰 쿠데타가 2024년 비상계엄 선포에 의한 친위 쿠데타로 이어졌음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2019년 이후 현재까지 조국과 윤석열이라는 두 실존 인물이 어떻게 대립-길항해 왔는지 확인하시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이루어 내야 할 과제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의 모습. 영화 ‘다시 만날, 조국’ 제작사 제공.
▲ 오는 5월 14일 <다시 만날, 조국>이 개봉합니다. <그대가 조국> 이후 <다시 만날, 조국>을 영화화하시려고 한 기획·제작 배경은 무엇인가요.
= 기획·제작은 제가 한 것이 아니라 답하기 어렵습니다.
▲ 윤석열이 파면된 지 한 달 가량 지났습니다. 영화의 내용이 관객에게 더 유의하게 다가올 시점이라고 사료됩니다. 지금 시기의 개봉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 <그대가 조국>은 검찰총장 윤석열에 의한 ‘조국 사냥’을 다루었다면, <다시 만날, 조국>은 대통령 윤석열의 무도한 폭정과 그에 맞선 조국과 그의 동지들의 싸움을 다룬 것으로 압니다. <그대가 조국>과 <다시 만날, 조국>이 연결되듯, 검찰총장 윤석열과 대통령 윤석열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검찰총장·대통령 윤석열이 무엇을 파괴했는가, 국민은 무엇을 지키기 위해 싸웠는가를 되짚는 것은 검찰 개혁 완수와 민주 헌정 복귀를 위한 결의를 높일 것입니다.
▲ <다시 만날, 조국>의 전반적인 방향성을 어떻게 보시는지 여쭙습니다. 실존하는 인물을 영화의 핵심적인 소재로 삼는다는 일은 여러모로 어려운 일일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이 관객에게 어떤 이야기로 소구하기를 바라시나요?
= 2019년 윤석열 검찰총장이 주도한 ‘검찰 쿠데타’가 2024년 비상계엄 선포에 의한 ‘친위 쿠데타’로 이어졌음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2019년 이후 근대까지 조국은 윤석열의 대척점에 서 있었는데, 2019년 시기에는 피의자·피고인이 되어 난도질을 당했다면, 2024년에는 정치인이 되어 윤석열 퇴진과 탄핵의 선봉에 섰습니다. 관객들께서 2019년 이후 현재까지 조국과 윤석열이라는 두 실존 인물이 어떻게 대립·길항해 왔는지 확인하시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이루어 내야 할 과제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 <그대가 조국>이 2019년 이후 벌어진 재판 과정을 밀도 있게 다루는 작품이었다면, <다시 만날, 조국>은 2024년 조국혁신당 창당을 전후로 한 정치인 조국의 행보와 윤석열 파면 사태 등을 너르게 다루는 작품입니다. 짧았지만 강렬했던 2024년의 정치 행보를 영화로 복기했을 때의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 <다시 만날, 조국>을 볼 수 없는 조건에 처해있기에 소감을 말할 수 없습니다.
▲ 영화의 시작은 “조국은 사실 정치인엔 잘 맞지 않는 사람 같다.”라는 농담 섞인 내레이션입니다. 고요한 학자에 더 어울리는 듯한 인물이 과격한 정쟁에 뛰어들었을 때 느낀 놀라움을 압축한 말이었습니다. 또한 이것이 정치인 조국의 가장 큰 특징처럼 다뤄지기도 합니다. ‘정치인이지만 기존의 정치인 같지 않은 사람’. 이러한 주변의 시선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기성 정치인 같지 않다”는 말 많이 들었습니다. 오랫동안 학자·교수로 살아왔기에 말투, 글투, 행동양식 등에서 기성 정치인과 다를 것입니다. 현실 참여형 학자였고 고위공직도 맡았지만, 정치는 나의 길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며 살았습니다. 2019년 이른바 ‘조국 사태’가 아니었다면 학교 연구실에 있었을 것입니다.
▲ 다만 작품이 진행될수록, 즉 창당 이후 본격적인 의원 활동을 시작하실수록 ‘정치인 조국’의 새로운 면모가 발견됩니다. 강렬한 제스처와 우렁찬 목소리 등, 유시민 작가가 말했듯 2019년 전후 우리가 알던 공직자 조국의 모습과는 여실히 다릅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2번 질문과 연결되는 질문입니다. 2019년 ‘검찰 쿠데타’ 이후 피의자·피고인의 삶을 살면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검찰의 표적 수사는 그렇다 치더라도, 저의 해명과 항변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 법원 앞에서 절망했습니다. 이렇게 끝나버린다면, 윤석열 검찰의 검찰권 오남용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본격화된 검찰 독재 현상이 묻혀버리고 말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흠과 한계가 있지만, 이전과 길이 다른 각오와 행동으로 판을 바꾸어야 한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정치로 뛰어들었습니다.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규정되어 있던 ‘별자리’를 손으로 바꿔 버렸습니다. 물론 말씀하신 ‘정치인 조국’의 면모는 인간 조국 안에 내재해 있던 것이었습니다. ‘학자 조국’ 아래 가려져 있던, 또는 눌려져 압축되어 있던 것이 봉인 해제되며 전면화되었을 것입니다.
▲ 주변의 시선에 대한 하나의 질문을 더 여쭙습니다. 작중 조정래 소설가 등 주변인은 조국이라는 사람을 ‘완벽함’이라는 단어로 설명하곤 합니다. 다만 이러한 시각이 되려 부담으로 다가오는 순간도 있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자연인으로서, 혹은 정치인으로서 이 주변의 시선을 어떻게 느끼시는지 궁금합니다.
= ‘완벽함’이라니요?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저를 아끼는 분들이 덕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인간이 갖는 모자람과 편향을 다 갖고 있습니다. 아마도 정치인이 되기 전부터 제가 갖고 있던 각종 스펙이 그런 이미지를 형성하도록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서울대 법대, 미국 버클리대 졸업, 서울대 교수 등의 경력과 그 과정에서 체득된 식자(識者) 적 행동양식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치인이 된 이상 이런 ‘엘리트’적 모습은 버리고자 합니다.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사람으로 진화하고 싶습니다.
▲ 4번 질문과 비슷한 맥락에서, 작중 한 인터뷰이는 “사회는 조국을 검찰 개혁을 이끈 사람, 민정수석, 법무부장관 등 대단한 사람으로 보는데, 막상 재판에서 마주한 조국은 그저 한 가정의 아버지로만 보였다.”라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또한 “재판 과정에서 가족에 다소 소홀했던 지난 자신을 자책하기도 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다시 만날, 조국>은 한 정치인의 커다란 일대기인 동시에 한 아버지의 작은 개인사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관객들이 작품을 어떤 이야기로 감상하시길 바라시는지요.
= 저만이 아니라 온 가족이 수사를 받고 재판을 받았습니다. “법무 장관직을 수락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멸문지화는 없었을 텐데”라는 의미 없는 한탄을 많이 했습니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 가족 구성원에게 미안했습니다. 자식을 검찰청 조사실에 들여보내는 마음, 자식이 법정에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심정은 필설로 다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특히 인턴 증명서에 기재된 활동 시간을 정밀히 따져 실제 시간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위를 박탈당하는 자식들의 고통을 지켜봐야 하는 것은 힘들었습니다. 제 딸은 일기장까지 압수되었는데 아직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모든 공적 직함 이전에 저는 ‘애비’입니다. 관객들께서 모든 것을 박탈당한 가족의 회생 이야기로 이 작품을 보셔도 좋겠습니다.
▲ 작중 인터뷰에서 조국혁신당에 참가한 동지들을 두고 “상처가 깊은 사람들”이란 표현을 쓰셨습니다. 또한 “나를 죽이지 못한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다.”라는 맥락에서 니체의 경구를 인용하시기도 했습니다. 지난 5~6년간 겪은 풍파가 지금의 조국에게 어떤 의미로 기억되는가요.
= 저 말고, 몇몇 사람의 예를 들겠습니다. 차규근 의원은 ‘김학의 출금 사건’으로 수사받고 기소된 후 법무연수원 골방으로 보내졌습니다. 추후 1~2심에서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지요. 박은정 의원은 법무부 근무 시절 윤석열 검찰총장을 감찰했다는 이유로 감찰을 받는 등 곤욕을 치렀습니다. 황운하 의원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수사받고 기소되었지만, 2심에서 무죄를 받았습니다.
모두 윤석열 검찰의 피해자들이었습니다. 민주당은 이들을 받아주지 않았기에 – 기소되어 재판받는 사람이기에 부담이 되었겠지요 – 저의 제안에 조국혁신당에 합류했습니다. 이러한 ‘상처’가 추후 검찰개혁 및 윤석열 탄핵투쟁에 동력이 된 것은 긍정적이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니체의 그 경구는 2019년 ‘검찰 쿠데타’ 이후 저의 페이스북 프로필에 올려두었던 것입니다. 윤석열 검찰은 저의 정치·사회적 생명을 끊으려 했습니다. 노무현·노회찬의 비극이 또 발생하여 육체적 생명도 끝나기를 바랐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시켰을 것이고요. 저는 살아서 싸우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저와 제 기록을 향해 날아오는 화살을 다 맞았고 칼날을 몸으로 받았습니다. 2019년 서초동 사거리를 꽉 채운 ‘서초동 촛불 십자가’의 힘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니체의 말대로, 저는 더 강해졌습니다. 상처로 인한 흉터는 사라지지 않았지만 ‘정치 근육’이 생기고 강화되었습니다.
▲ 침착한 말씨로 언급하셨지만, 마음속에 분명한 ‘분노’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분노를 공적으로 해소할 것이란 말씀도 남기셨습니다. 이러한 마음은 윤석열 파면 전후에 국민이 겪었던 시대의 감정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가 겪은 ‘분노’를 올바른 방향으로 사용하기 위해선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요.
= 저 개인과 가족이 당하는 것에 대한 사적 분노도 있었지만, 더 중요하게는 윤석열과 그 일당들이 법치와 민주를 망치고 있다는 것에 대한 공적 분노가 온몸에 차곡차곡 쌓여갔습니다. 이 분노는 저의 힘이었습니다. 정당한 분노는 세상을 바꾸는 동력입니다. 윤석열은 21세기 대한민국이 전제하고 있던 가치와 원칙을 무너트렸습니다. 분노의 이유를 알면 분노를 통한 변화의 방향과 내용을 알게 됩니다. 2019년 서초동에 촛불을 들고 나오신 시민들, 2024년 여의도에 응원봉을 들고 나오신 시민들의 마음과 외침 속에 해답이 있습니다.
▲ <다시 만날, 조국>은 정치인 조국이 ‘이성’과 ‘감성’의 균형을 찾아가는 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공직자 시절의 조국, <그대가 조국> 속의 조국은 대개 침착하고 이성적으로 현안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반면에 정치인 조국은 광주와 부산에서 펼친 창당 이후 첫 연설의 장면처럼, 과거보다 감성적인 언어로 무장한 듯 보이기도 했습니다. 정치인으로서 이러한 이성과 감성의 배합을 어느 정도로 맞춰가야 할지 숙고하신 바가 있다면?
= 날카로운 지적입니다. 학자·공직자 조국과 정치인 조국의 말과 행동은 확연히 달라져 보였을 것입니다. 정치인으로 변화를 결심한 후 문어체 표현이나 개념어를 사용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구어체 표현이나 평이한 언어를 사용하려고 했습니다. 제가 외쳤던 “3년은 너무 길다!”, “이제 고마 치아라 마” 등이 대표적 예입니다.
물론 저의 감성은 이성과 결합되어 있습니다. 학자·공직자 시절보다 감성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고 말해야 정확합니다. 그래도 주변 친구들로부터는 여전히 매우 이성적이라는 놀림을 받습니다. 논리를 세울 때는 이성적으로, 이를 표출할 때는 감성적으로, 이것이 제가 택한 균형입니다.
▲ <다시 만날, 조국>은 크게 ‘포르투나(운명)’, ‘비루트(의지)’, ‘네체시타(시대의 요구)’로 나누어 보입니다. 공직자 조국이 겪었던 거친 운명을 정치인 조국의 의지가 이어가는 형국이라면, 곧 다가올 시대의 요구엔 어떻게 대응하실지 영화 이후의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 ‘포르투나’, ‘비르투’, ‘네체시타’ 등은 현대 정치학의 비조 마키아벨리가 쓴 용어이지요. 저의 정치 참여와 관련하여, 이 용어를 사용한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고요. 2019년 법무부 장관 지명 후 수년 동안 ‘포르투나’가 제 삶을 휘둘렀습니다. 저는 그 앞에 무력한 존재였습니다. 그 시련을 겪은 후 ‘비르투’를 발동하여 ‘포르투나’를 꺾었습니다. 그 시점 ‘네체시타’를 정확히 파악하고 부응했기 때문에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네체시타’에 부합하지 않는 ‘비르투’ 발휘는 성공하기 어려운 법입니다. 지금은 독거방에 갇혀 있으니 시대의 요구에 대응하는 데 큰 제약이 있습니다. 제가 자유를 찾는 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권 교체와 내란 완전 종식 이후 대한민국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 수감 이후 조국혁신당의 역량이 줄어들지 않겠느냐란 우려에 “추구하는 목표가 분명하기에 당이 붕괴하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인터뷰 답변을 남기신 적 있습니다. 수감 이후 약 5개월이 지난 지금, 조국혁신당의 현황과 활동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 당대표였던 제가 수감되었고, 내란/탄핵 정국이 계속되면서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5+α% 정도로 하락했습니다. 대선 정국이 전개된 이후에는 더 떨어졌고요. 조국혁신당의 윤석열 탄핵을 선도적으로 주장하며 싸워왔지만, 12·3 비상계엄 이후에는 민주당 등 다른 야당도 같은 주장을 하였고 정국이 거대 양당 중심의 대결로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조국혁신당은 정권교체에 진력하기 위하여 독자 대선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던 바, 대선 국면에서 존재감이 하락할 것은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조국혁신당은 창당 이후 12·3 내란 국면까지는 윤석열 퇴진·탄핵 투쟁의 쇄빙선 역할을 했고, 12·3 이후에는 윤석열 탄핵이 실제 이루어지는 데 진력했습니다. 윤석열 파면 이후에는 정권교체의 쇄빙선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6월 3일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면, 권력기관 개혁과 민생·복지 향상을 위한 사회개혁 국면이 열립니다. 그때 조국혁신당의 독자적 역할이 드러날 것입니다. 정당 지지율도 회복될 것입니다.
영화 ‘다시 만날, 조국’ 홍보 이미지. 제작사 제공.
▲ 수감 이전 인터뷰에서 “갑갑한 감정이 밀려온다.”, “조급한 마음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최근엔 어떠한 마음으로, 특히 윤석열 파면 전후로는 어떤 심경으로 생활 중이신가요.
= 작년 12월 16일 수감된 후 한국 사회에는 격변이 계속되지 않았습니까. 제가 대국민 메시지나 언론 서면 인터뷰 등으로 입장을 밝히며 개입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밖에 있었다면, 거리와 국회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활동했겠지요. 그 점에서 아쉽고 답답합니다. 그렇지만 저 대신 많은 당원과 국민들이 뛰어주고 계셔서 위로를 얻습니다.
윤석열 파면 선고가 계속 지연될 때 걱정이 많았습니다. 특히 3월 7일 지귀연 부장판사가 유례없는 계산법으로 윤석열을 석방시켰을 때 긴장도가 높아졌습니다. 법조 엘리트가 절차적 이유를 빌미로 윤석열을 살려내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니까요.
▲ 대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 대법원 파기환송 건 등 대선 현안에 대한 의견을 당 차원의 창구로 밝히고 계시지만, 직접 여쭙고도 싶습니다. 이번 대선의 주안점을 어떻게 보시는지, <다시 만날, 조국> 등을 통해 전달하시고자 하는 대표님의 의중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 이번 대선은 윤석열 일당이 일으킨 내란을 완전히 종식시키고, 내란을 찬성하거나 동조한 세력을 심판하는 선거입니다. 이것이 이루어져야 민주 헌정을 복구하고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것이 비로소 가능해집니다. 이 시대적 과제는 진보 대 보수, 좌 대 우의 문제가 아닙니다. 진보는 물론 중도, 그리고 정상적 보수 – 내란을 옹호·동조하는 정치 세력은 보수가 아닙니다 – 까지 힘을 모아야 합니다.
▲ 영화가 개봉하지만, 대표님을 직접 뵙지 못하는 관객들이 많이 아쉬워하실 듯합니다. 영화를 감상하실 관객들께, 언젠가 ‘다시 만날’ 많은 분께 인사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 저는 갇혀있기에 영화를 보지 못하고 관객과도 만나지 못합니다. ‘주연배우’(?)로서 아쉽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자유를 찾게 되면 관객과의 만남 자리를 만들겠습니다. 영화 제작을 위한 텀블벅 펀딩에 참여해 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리고, 영화를 보러 오신 시민들께도 감사합니다. 단지 조국 개인의 고뇌와 투쟁이 아니라, 그 근저에 있는 시대적 과제를 주목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조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