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 국민의힘 의원. ⓒ News1
[경상뉴스=민태식 기자]윤석열 대통령 최측근 인물 중 한명인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에게 때로는 돌아서 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심스럽게 조언했다.
공천의 계절을 앞두고 이준석 전 대표의 경우 당을 떠나지 않는다면 공천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유승민 전 의원 공천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 당선인 시절 수행팀장으로 24시간 함께 움직였던 이용 의원은 19일 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대선 후보 때 대통령이 된다면 좀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뜻밖의 발언을 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은 옳다고 생각하면 아무리 장애물이 앞에 있다 하더라도 후퇴하지 않고 돌진하는 모습이 있다. 이게 옳다고 판단하면 법대로(하겠다는 성향이 있다)”면서 “대통령도 정치인이기에 정치를 하면 갈대처럼 좀 부드러운 면도 있어야 되지 않나라는 그런 점이 걱정됐던 부분이다”라며 이제부터라도 직진 일변도, 강함에서 조금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총선 100일 전까지 대통령과 당의 변화가 없다면 결심해야 되지 않겠나”, 유승민 전 의원도 “12월쯤 결론내겠다”며 이른바 12월 결심설, 신당과 관련해 이용 의원은 “신당설이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나가더라도 우리 지지 세력을 끌어안고 가야 되는데 12월까지 최대한 확보, 이 정도면 신당 차려도 되겠다는 판단이 있으면 신당을 할 것이고 그때까지 지지 세력을 결집하지 못하면 신당은 불발이다”라는 말로 신당을 차릴만한 지지세력을 모으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어 이 의원은 “내년 총선이 정말 중요하다. 윤석열 대통령도 신년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에 이기지 못하면 식물 대통령이 된다’고 했다”며 “이준석 대표도 애정이 있다면 비판할 거는 비판하되 위기에선 합심과 연대가 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대통령이 변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제는 (이 대표) 스스로 변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 줘야 한다”며 “내년 총선때 수도권에 나가서 이기는 것이 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진행자가 “용산,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전 대표한테 공천을 안 줄 것 같다”고 하자 이 의원은 “총선에서 만약 지면 대통령이 3년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그렇다면 이준석 대표 스스로 탈당하지 않는 한 이 대표한테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이와 달리 유승민 전 의원에게 공천 기회가 돌아갈지에 대해선 “모르겠다”라는 말로 힘들지 않겠나는 뜻을 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