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1일 헌재 대통령 탄핵심판 7차변혼에서 대화와 타협없이 계엄으로 해결하려 해 위헌성이 짙다는 지적에 대한 반론으로 시정연설 때 야당 의원들이 박수한번 안 쳐줬다는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사진=SBS 영상 갈무리
-박지원 “초등생 뇌구조? 거짓말 나열, 한심해” 강유정 “국회가 박수부대냐” 박은정 “삐져서 계엄? 그렇다고 군대 보내나”-
[경상뉴스=민태식 선임기자]내란 우두머리 피의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12ㆍ3 비상계엄의 위헌성 지적에 돌연 자신의 국회 시정연설 때 야당 의원들이 박수한 번 안쳐주고 악수도 거부한 사례를 들어 논란이다. “초등학생 뇌구조냐”, “국회가 박수부대냐”, “삐졌다고 국회에 군대 보내냐”는 비판이 쏟아지는 등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 자신에 대한 헌법재판소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서 ‘야당과 대화와 타협을 방기하면서 이 사태를 만들어놓고, 계엄으로 해결하려고 해 위헌성이 아주 농후하다’는 국회(청구인) 측 지적에 이같이 주장을 폈다.
그는 “취임 전부터 민주당과 야권에서는 선제 탄핵을 주장하고, 계엄 선포 전까지 178회 퇴진과 탄핵 요구를 했다”며 “국회에 예산안 기조 연설을 하러 가면 아무리 미워도 그래도 얘기 듣고 박수 한번 쳐 주는 것이 대화와 타협의 기본인데, 취임하고 갔더니, 아예 로텐더 홀에서 대통령 퇴진 시위를 하면서 의사당에 들어오지도 않아서 여당만 놓고 반쪽자리 연설을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 다음 시정연설 때엔 본회의장에 들어온 야당 의원들을 두고 “전부 고개를 돌리고 있고. 제가 끝나고 악수를 하니까 전부 거부하면서 그 문 쪽에 있는 일부만 안면 있는 일부만 하고, 심지어는 ‘빨리 사퇴하세요’라고 한 의원들도 많았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야당의 줄탄핵을 두고는 “대단히 악의적인 거고 이거는 대화 타협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이 정권을 파괴시키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하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되레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정청래 법사위원장(탄핵소추위원단장)이 “탄핵과 예산, 특검은 헌법이 보장하는 국회의 권한”이라고 비판하자, 자신도 한마디 하겠다면서 “줄 탄핵이 국회 권한이라면 비상계엄도 대통령 권한”이라고 맞섰다.
당장 대통령에 대한 야당의 비협조와 냉담한 비판이 있었다 해도 어떻게 그것을 비상계엄의 사유로 설명할 수 있느냐는 질타가 쏟아졌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대통령 계엄요건에 국회에 가니까 야당 위원들이 박수도 안 치고 악수도 안 하더라 그래서 계엄했다 요건이 되느냐”며 “이게 말이 되느냐. 대통령이 밴댕이 속도 아니고 초등학교 1학년 뇌구조를 가진 사람이다. 야당이 악수도 안 하고 박수도 안 치니까 계엄했다? 이런 거짓말을 나열하고 있는데 한심하다”고 성토했다.
같은 당의 강유정 원내대변인도 이날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유아적 궤변이자 생떼를 쓴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시정연설 때 야당이 박수 안 쳐준 게 계엄의 이유’라는 취지로 말하다니 국회를 박수부대 정도로 생각한 거냐”고 반문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박수를 안 쳐줘서 계엄 할 지경이니 비판자들은 얼마나 눈엣가시였을지 충분히 짐작가능하다”며 “국민들에게 소음 공해성 궤변으로부터 귀를 닫을 권리도 있다. 신속한 파면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함께 검사 생활을 한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연결에서 “삐쳐서 계엄한 것인지 실망스럽다”며 “4년 전에 검찰총장 당시에도 그 반대 의견을 얘기하는 검사들은 보지 않고 굉장히 무시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해도 어떻게 무장 군인을 국회에 보내서 국회를 무력화시키려고 한 건지 그것이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