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를 진행 중인 국민의힘 이인선 의원의 모습. <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캡처>
-의원 50명 ‘오른소리’서 필리버스터/대부분 세자리수 조회수로 흥행실패/전봉민·배준영·엄태영 100회 턱걸이/‘노란봉투법’ 주제 대구 초선 이인선/조회수 3800회로 1위 기록하며 선방/김예지 30분 ‘최장’…/구자근 7분 ‘최단’-
[경상뉴스=민태식 기자]국민의힘이 당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를 통해 진행 중인 ‘대국민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흥행 참패를 기록하고 있다. 적은 경우 조회 수가 100회에 불과할 정도로 국민적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누구 조회 수가 더 저조한지를 두고 ‘도토리 키 재기’식 경쟁을 벌여야 할 상황인 가운데 한 여성 의원이 홀로 높은 성적을 올리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주인공은 이인선 의원(대구 수성을·초선)이다.
2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인선 의원 필리버스터 영상은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 조회수 3800회를 기록 중이다. 이는 2위인 안철수 의원(1400회) 보다 월등히 높고, 3위인 한기호 의원(825회)의 4.6배에 이르는 압도적 성적이다. 이날까지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국민의힘 의원은 총 50명이다. 필리버스터에는 초·재선 위주로 약 60명의 의원이 나설 예정이다.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을 주제로 진행된 13분38초짜리 영상에서 이 의원은 “노란봉투법이 공표되면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불법파업이 천국이 될 것”이라며 “기득권 노조에게 면죄부를 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상에서 이 의원은 다른 의원들 필리버스터와 다를 바 없이, 준비한 원고를 차분히 읽는 모습이다. 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통한 지지자 유입이 있기엔 이 의원 페이스북 팔로워 수가 3600명에 불과하다. 게다가 그는 SNS 활동을 활발히 하는 편도 아니다.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의원 중 조회수가 저조했던 건 전봉민(101회·15분42초)·배준영(104회·17분20초)·엄태영(105회·11분49초)·조명희(107회·12분46초)·이종성(108회·10분 10초) 의원 등이었다.
대국민 필리버스터 진행을 지휘한 3선의 윤재옥 원내대표도 노란봉투법을 주제로 당내 다섯번째 주자로 나섰으나, 조회수는 658회에 그쳐 체면치레를 하는데 그쳤다.
▲30분 간 필리버스터를 진행 중인 김예지 의원의 모습. <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캡처>
필리버스터 시간이 가장 길었던 건 시각 장애인 출신 비례대표인 김예지 최고위원이었다. 그만 유일하게 30분(30분24초)을 넘겼다. 주제는 방송문화진흥회법이었으며, 조회수는 361회였다.
반대로 가장 시간이 짧았던 건 7분22초에 그친 구자근 의원이었다. 조회수는 187회였다.
국민의힘은 지난 9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막기 위해 예정됐던 필리버스터를 취소한 바 있다. 이후 국민의힘은 “이 법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많은 의원님이 준비하셨던 만큼 대국민 보고를 위한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고자 한다”며 ‘대국민 필리버스터’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