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28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남도청 국감에서 증인으로 나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도 국감서 공방-
[경상뉴스=박영환 기자]2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경남도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박완수 경남지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과 관련한 공방이 오갔다.
이날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2021년 8월 박 지사가 명씨 주선으로 당시 대선 예비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한 경위 등을 물었다. 국감 공식 석상에서 첫 대면한 명씨와 박 지사는 엇갈린 주장을 내놓으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박 지사는 명씨가 당시 만남을 주선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명씨가 자신의 도지사 공천(2022년 6월 지방선거)에 관여하거나 도움을 준 것은 없다고 답했다.
박 지사는 “그때(2021년 8월)는 대선 후보 경선을 하기도 전이었고, 윤 전 대통령이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불렀던 자리”라며 “이후 저는 (대선을 돕기 위해) 윤석열 캠프에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명씨는 “당시 제가 박 지사에게 연락해 모시고 갔었고 (박 지사 공천은) 윤 전 대통령이 공천을 주라고 했으니까 준 것”이라며 “그때 윤한홍·권성동 의원은 (경남도지사 후보를) 경선하려 했고, 김건희 여사가 김태호 의원에게 연락해 (경남도지사 경선에) 못 나오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명씨는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직접 들은 얘기라는 것”이라며 “(답변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핵심은 박 지사와 경쟁 관계였던 윤한홍 의원을 정리하는 데 윤석열 내외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고, 김태호 의원 출마 의지를 꺾는 데도 김 여사가 역할을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지사는 윤 의원이 제기한 의혹을 부인했다. 박 지사는 ‘지난해 8월 윤 전 대통령이 거제 저도에서 휴가를 보낼 때 윤 전 대통령을 만나 충성을 맹세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식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자리는 공천을 얘기할 자리가 아니었다”며 “해당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창원 제2국가산업단지 선정 과정에 명씨가 개입했는지에 대한 질의도 있었다. 이광희 민주당 의원이 “명씨가 창원시 공무원들을 김영선 전 의원 사무실로 불러서 창원국가산단 관련 문건을 사전에 받았다는데 맞느냐”고 캐물었다.
명씨는 “창원국가산단을 연구개발과 물류, 생산 기지로 하자고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며 “국가산업단지는 강혜경·김태열 씨가 정보를 빼돌려서 땅을 산 것”이라고 자신의 창원국가산단 선정 개입설을 부인했다.

28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남도청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제출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박완수 경남지사가 함께 촬영한 사진이 국감장 모니터에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박 지사는 경남도 출연기관 남명학사에 명씨 처남이 채용된 과정의 청탁의혹과 관련해서도 “인력 채용 전문기관을 통한 블라인드 채용 방식이라 청탁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또 이재명 정부가 인구소멸 지자체를 지원하는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는 농어촌 기본소득 사업에 남해군이 선정된 것과 관련해서 “지방비보다는 정부의 국비 부담을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