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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사건/사고로비 발뺀 윤영호『일면식 없는데 금품제공 말 안돼…진술 안해』

로비 발뺀 윤영호『일면식 없는데 금품제공 말 안돼…진술 안해』

▲법원 출석하는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권성동 재판 증언…특검 조사에 “기억 왜곡 있을 수 있고 복기 한계…그런 부분도 진술”/본인 재판 발언·특검 진술 후퇴…”처음 만난 權에 금품 말도 안 돼…선대위 안 물어봐”-

[경상뉴스=민태식 선임기자]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법정에서 자신의 발언으로 촉발된 ‘정치권 로비’ 의혹에 대해서 “제가 만난 적도 없는 분들에게 금품을 제공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증언하며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모습을 보였다.

특검팀 조사에 관해서도 “세간에 회자되는 부분도…제 의도하고 전혀…”라며 “저는 그렇게 진술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진술이 자신의 의도와 다른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선 본인의 재판에서 정치권 로비 의혹을 제기했던 양상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자, 특검팀이 윤씨의 여야 로비 진술이 있었다고 확인한 것과도 결이 다르다.

윤 전 본부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 심리로 12일 열린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3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권 의원 변호인의 증인신문 과정에 대한 답변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답변은 ‘특별검사실에서 조사받았는데 그 당시에 분위기가 증인이 기억나지 않는 것도 기억하는 것처럼 진술할 수밖에 없는 그런 분위기였나’라는 권 의원 측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그런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제가 기억이 왜곡된 부분도 있을 수 있으니까”라며 “충분히 그런 부분들을 복기하는데 또 한계 있는 부분도…그런데 그런 부분들도 진술해야 할 부분도 있었고”라고 했다.

아울러 세간에 회자되는 진술을 한 적이 없다고 한 데 이어 “그런데 그런 경우도 있고 그래서 좀 이게 조심스럽다”고 거듭 말했다.

앞서 민중기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이 조사 당시 여야 정치인 5명에 관해 진술했다고 공식 석상인 브리핑에서 확인한 바 있다. 이 부분은 경찰로 이첩한 상태다.

윤 전 본부장은 권 의원에 대한 돈 전달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당시 진술과 다른 취지의 증언을 내놓았다.

권 의원 측이 “(윤 전 본부장이) 수사기관에서 조사받을 때 통일교 한학자 총재께 권 의원에게 갖다주라고 하면서 돈을 줬다고 말했다”고 말하자, 그는 “조서에 담기지 않은 행간이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문 과정에 적혀있는 문자 외에 콘텍스트(맥락)가 너무 많다”며 “추가할 것도 있을 거고, 어떤 때는 기억이 안 난다고 이야기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윤 전 본부장은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는 “에둘러서 말한다. 제가 여러 오해를 지금 최근에도 받고 있다”며 “굳이 표현한다면 이 케이스(사건) 이야기하는 건 아니고 제가 만난 적도 없는 분들에게 금품을 제공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일면식이 없는데, 처음 만나는데 그런 상황을 구체적으로 묻는 건 어렵다”며 “(권 의원에게) 선대위원장 그런 걸 물어본 적은 없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다만 권 의원을 만났을 때 상황에 대해서는 자신의 재판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증언을 거부했다.

이날 권 의원 측은 특검팀의 수사와 관련해 증거를 위법하게 수집했으므로 인정해선 안 된다는 ‘위법수집증거’ 논리를 재차 주장했다.

변호인은 남부지검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압수한 증거물을 특검팀이 별건인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기소에 사용한 것이 위법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권 의원 측은 윤 전 본부장에게 “특검팀에서 했던 카카오톡, 다이어리 등 증거가 남부지검에서 압수수색영장을 받은 것 아닌지를 묻고 싶다”고 말하자 그는 “저희도 그렇게 보고 있다”며 동의했다.

윤 전 본부장의 증인신문이 끝난 후에는 윤씨 아내이자 통일교 전 재정국장인 이모씨의 증인신문이 이어졌다. 이모씨는 권 의원에게 전달된 1억원을 포장한 사실은 맞지만, 교회 업무를 하면서 현금을 포장한 일이 많았다며 현금의 용도는 알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재판부는 오는 15일 윤 전 본부장은 다시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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