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 뉴시스
-압수수색 영장 신청에 앞서 피의자 전환-
[경상뉴스=민태식 선임기자] 김영환 충북도지사 돈봉투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김 지사 등 의혹 당사자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김 지사와 윤현우 충북체육회장, 윤두영 충북배구협회장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김 지사는 일본 출장을 떠난 6월26일 윤현우 회장과 윤두영 회장에게 여비 명목으로 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두 회장이 각각 250만원을 모아 김 지사에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21일 충북도청 김 지사의 집무실과 두 회장의 사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들에 대한 신체 압수수색도 진행해 휴대전화를 확보하기도 했다.
피의자 전환 시점은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기 전인 이달 중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김 지사 휴대전화와 집무실 출입기록 등 압수물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압수수색에 앞서 윤현우 회장의 전 운전기사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고 윤 회장의 지시를 받고 5만원권 100장(500만원)을 은행에서 인출한 내부 직원 B씨를 지난 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A씨는 이번 돈봉투 수수 의혹 사건의 트리거인 블랙박스 녹취, 영상 파일 등을 경찰에 제공한 인물로, 의혹 규명의 핵심 ‘키맨’으로 꼽힌다.
여러 개 녹취 파일에는 돈봉투 전달을 모의한 윤현우 회장과 윤두영 회장이 나눈 휴대전화 통화 음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가 인출한 현금이 들어간 봉투를 A씨가 받아 윤 회장에게 직접 전달했고, 도청으로 이동해 김 지사가 일본 출장길에 오르기 전 집무실에서 전달했을 것으로 경찰은 의심한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들이 21일 김영환 충북지사의 돈봉투 수수의혹과 관련해 집무실 압수수색을 끝낸 뒤 철수하고 있다. 2025.08.21.뉴시스
경찰은 윤현우 회장과 김 지사가 돈을 주고받은 정황을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윤현우 회장과 윤두영 회장이 운영하는 업체에서 각각 입수한 회계 자료를 토대로 돈이 지출됐는지 용처도 살펴보고 있다.
김 지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근거도 없는 정황만을 가지고 광역단체장이 50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며 “이번 수사는 자신을 겨냥한 정치적 공세이자 표적 수사”라고 주장했다.
앞서 그는 입장문에서도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 경찰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질 것”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