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찰청 전경
-창원서부경찰서장·정보과 경찰 등/본청, 사실관계 확인 후 조치 방침-
[경상뉴스=이경용 기자]경남도내 경찰관들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다닐 무렵, 특진이나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청은 감찰에 착수해 사실관계를 확인해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7월께 창원서부경찰서 정보과 경찰이 당시 자신의 상급자였던 창원서부경찰서 A서장에 대해 “경남경찰청 정보과장 발령을 원하니 꼭 보내달라”는 취지로 인사 청탁을 한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인사철이라 경남경찰청장이 A서장을 다른 부서장으로 발령 낼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실제 인사 청탁으로 보이는 대화가 이뤄지고 2주쯤 뒤, A서장은 경남경찰청 정보 담당 과장으로 발령났다.
해당 정보과 경찰은 “의원님이 서장님께 격려 전화를 했다. 감사하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자 명씨는 “축하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정보과 경찰은 이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승진도 명씨에게 청탁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명씨에게 “올해 승진하고 싶다”며 “행안부 장관이 경찰청장에게 하명하면 승진할 수 있으니 챙겨봐 달라”고 말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밖에도 2023년 7월께 당시 경남청 B총경은 명씨에게 “본부장님을 만난 건 운명이 제게 준 특별한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프로필을 전달하는 등 인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B총경은 6개월 뒤 경무관으로 승진했다.
인사 청탁을 한 의혹을 받는 경찰관들은 인사 치레였다거나 의도를 가진 청탁이 아니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명씨 역시 인사 청탁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번 의혹은 명씨가 쓰던 휴대전화 포렌식 과정에서 경찰관들과의 대화가 나와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명씨가 김영선 전 국회의원이 2022년 6월 의창구 보궐선거 당선 당시 공천에 개입해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의심받는 시기다. 명씨는 총괄본부장으로 있으면서 김 전 의원에게 공천 대가를 받는 등 국회의원과 같은 지위에서 정치활동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특히 명씨는 2022년 3월 20대 대선 이후 윤 전 대통령 부부 및 정치인 등 측근들과 친분을 과시하며 각종 공천 및 이권 개입 의혹도 받았다. 경찰관들의 인사에도 실제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경남청 관계자는 “고위직 관련 인사사항인 만큼 본청 감찰에서 진상 조사 중이다”며 “사실관계 확인 결과를 토대로 절차 위반이나 위법 사항이 나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