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진주문화원에서 진주출신 가수 남인수 재조명 학술토론회 장면. 2026.08.04.
[경상뉴스=김영수 선임기자] 경남 진주 출신으로 친일 행적 논란을 빚고 있는 가수 남인수(본명 강문수·1918~1962)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문화예술사적 의미를 함께 논의하는 공론의 장이 진주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진주문화원은 4일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문화원 회원과 남인수기념사업회, 진양강씨 문중,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수 남인수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남인수의 음악적 평가, 그를 둘러싼 역사와 논란, 진주 문화자산으로서의 가치, 남인수의 근현대 문화유산 발전 방안 등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친일 인명사전을 편찬한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도 ‘가수 남인수 학술세미나’에 패널로 참석해 균형 있는 토론이 펼쳐졌다.
세미나를 주최한 김길수 진주문화원장은 “이번 세미나가 감정적 대립을 넘어 학문적 토론과 사회적 공감대를 넓히는 계기가 되고 우리지역 근현대문화유산을 어떻게 보존하고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소중한 공론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호영 남인수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진주 문화자산으로서의 남인수의 가치와 미래 과제’ 주제발표를 통해 “남인수가 한국 대중가요사의 형성과 발전 과정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가수이며 일제강점기라는 특수한 시대를 살아가며 역사적 논란의 대상이 돼 연구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남인수를 둘러싼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그의 음악적 업적과 문화사적 의미를 객관적으로 재조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규범 경상국립대 명예교수는 ‘한국 가요사에서 남인수의 위상’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의 대중가요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시대의 정서와 사회적 현실을 반영하는 문화적 기록으로 기능했다”며 “식민지시대의 현실과 도시인의 삶, 사랑과 이별 등 다양한 감정이 노랫말에 담기면서 대중가요는 국민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예술로 성장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남인수의 활동 시기는 음반산업의 성장, 라디오 방송의 보급, 공연 문화의 확산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으며 이는 한국 대중가요가 전국적인 대중문화로 정착하는 과정과 궤를 같이 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문화유산적 가치와 문화예술은 서로 분리될수 없다는 반대론도 팽팽하게 맞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기획실장은 “그의 친일 행적은 명확한 만큼 가수 남인수에 대해서는 공적 공간에서 그를 개인적으로 찬양하는 것은 모르겠지만 기념사업회를 중심으로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남인수라는 인물을 제외하고 문화예술적 가치를 논의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진주 출신 남인수는 15세 때 가수 생활을 시작해 조선악극단에서 활동하며 ‘인생극장’, ‘애수의 소야곡’, ‘이별의 부산 정거장’ 등 히트곡을 남기며 ‘가요 황제’로 불렸다.
하지만 친일 군국가요인 ‘강남의 나팔수’, ‘혈서지원’을 부르는 등 친일 행적이 알려지면서 2009년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면서 진주에서 1996년부터 이어져 온 남인수 가요제는 2008년 폐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