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선수 8년만에 방문 ‘주목’/수원FC와 수원서 AWCL 4강전/정부, 환영 속 정치적 의미 경계/전문가 “적대적 두 국가 공고화”-
[경상뉴스=김관수 기자]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내고향 구단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 참가를 위해 17일 방한한다고 4일 밝혔다. AFC 제공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 참가를 위해 오는 17일 방한한다. 북한 스포츠 선수 방한은 8년 만으로 경색된 남북 관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환영 의사를 밝히면서도 정치적 의미 부여는 경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025-2026 AFC AWCL 4강전에서 수원FC 위민과 맞붙게 된 북한 내고향 구단의 참가가 최종 확정됐다고 4일 밝혔다. 4강전은 오는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승리 팀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호주의 멜버른시티 FC와 일본의 도쿄 베르디 벨레자 중 승리 팀과 결승전을 치른다.
내고향 구단은 공식 대회 기간이 시작되는 17일 중국 베이징을 거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일 AFC로부터 내고향 구단 측의 입국 일정과 참가 명단을 공식 통보받았다. 선수는 27명 규모이며 스태프 12명도 동행할 예정이다. 선수 지원을 위한 북한 고위급 당국자의 동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통일부는 남북교류 협력에 관한 법에 따라 이들의 방남 신청 승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내고향 구단은 평양을 연고지로 둔 북한 여자축구 리그의 신흥 강호다. 식품과 주류, 스포츠용품 생산 기업 ‘내고향’의 후원을 받고 있다. 북한 스포츠 선수들의 방한은 2018년 12월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처음이다. 여자축구팀의 방한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정부는 민간 스포츠 경기라는 점에 방점을 찍고 남북 교류 재개 등의 정치적 의미 부여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지나친 확대 해석이 북측의 참가 번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청와대는 이날 “내고향 구단의 준결승 경기 참가를 환영한다”며 “정부는 선수단이 경기를 잘 치를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도 “국제 경기의 일환으로 평가한다”며 “북측 인원이 체류하는 동안 안전을 보장하고 지원하는 게 정부 역할”이라고 말했다.
다만 남북 교류의 새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기대감은 여전하다. 북측 선수단은 입국 후 수원FC 위민 선수단과 같은 호텔에 묵으며 훈련을 하게 된다. 준결승 전날인 19일에는 4개 선수단과 기자회견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 통일부 측은 “행사가 잘 진행되는 게 중요하다”며 “좋은 선례가 마련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남북체육교류협회도 “내고향 구단의 방남을 적극 환영한다”며 “남측 방문이 닫힌 문을 여는 희망의 패스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방한 결정이 국제 경기 참가를 통한 정상 국가 기조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봤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적대적 두 국가 기조를 보다 선명하게 선전하는 기회로 활용하려는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적대국인 한국과 당당히 실력을 겨루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내고향 구단은 2023-2024시즌 북한 1부 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조별리그 C조에서 23골 무실점의 화력을 뽐내며 3전 전승하고, 8강 토너먼트에서 호찌민(베트남)을 3대 0으로 완파하며 4강에 합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