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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 원된 눈물의 김밥」…이제 아무도『안사가』

▲ 식당 차림표

[경상뉴스=김영수 선임기자]‘라면에 김밥 한 줄’도 이제 옛말이 됐다.

가격에 든든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어 지갑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서민들에게 사랑 받는 메뉴였지만 이제는 김밥을 팔지 않는 분식집들이 늘고 있어서다.

김밥의 재료비와 인건비가 지속 상승해 김밥 한 줄 가격이 4000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부담스러운 메뉴가 돼 버린 상황이다. 비싸진 김밥이 오히려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는 말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명 김밥 프랜차이즈 매장은 최근 몇 년 새 눈에 띄게 줄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현황을 보면 2022년 448개였던 김가네 가맹점·직영점수는 2024년 378개로 감소했다. 1992년에 문을 열었던 국내 1세대 김밥 프랜차이즈 ‘김가네 1호점(서울 종로 대학로점)’마저 지난달 31일 문을 닫았다.

봉민김밥의 매장 수 역시 2022년 541개에서 2년 만에 450개로 91개 줄었으며, 바르다김선생은 2023년 125개에서 지난해 94개까지 축소됐다. 바르다김선생의 경우 지난해 신규 개점은 4개에 그친 반면 계약 종료는 15개에 달했다.

다양한 식재료가 들어가는 김밥은 물가 인상의 타격을 그대로 받는 품목이다. 올해도 쌀과 계란, 김 등 핵심 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김밥집들이 생존 위기에 몰리고 있다.

김밥 한 줄 가격 역시 나날이 오름세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지역 김밥 한 줄 평균 가격은 3838원으로 전년 대비 5.9% 상승했다. 2023년 처음 3000원을 넘어선 데 이어 400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이는 칼국수·삼겹살·냉면·삼계탕·짜장면·김치찌개 백반 등 대표 외식 메뉴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김밥값을 밀어 올린 가장 큰 요인은 원재료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쌀 20㎏ 평균 가격은 지난해 8월 5만9090원에서 올해 8월 6만1488원으로 4.1% 뛰었다. 같은 기간 특란 30개 가격은 4.2%, 마른 김 10장은 6.2% 상승했다. 햄 등 가공식품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채소류는 폭염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가격 변동성이 커졌다.

인건비 부담도 늘었다. 김밥은 밥을 짓고 여러 재료를 손질한 뒤 직접 말고 썰어야 해 공정을 자동화하거나 인력을 줄이기가 쉽지 않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1만320원으로 5년 전보다 18.3% 올랐고, 내년에는 시간당 1만700원으로 더 인상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김밥은 사용하는 재료가 많고 손이 많이 가 원재료비와 인건비 부담을 동시에 받는 메뉴”라며 “서민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해 원가가 오른 만큼 판매 가격을 올리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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