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참, 지뢰 폭발 합동 현장조사 TF 최종 조사결과 관련 사진 공개
합동참모본부가 5일 25사단 DMZ 작전간 지뢰 폭발상황 관련 합동 현장조사 TF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이날 수행된 MDL 이남 북한군 지뢰 제거 작전의 영상을 캡처한 장면. 2026.10.5 [합참 제공]
-軍 조사결과발표·제거작전 이튿날 외무성이 반응/정부, 군사·외교 조치 검토…통일부 “근본적 평화해법 노력”/전문가 “北, 수위 조절…확전자제·상황관리” 평가-
[경상뉴스=민태식 선임기자] 정부가 지난달 발생한 비무장지대(DMZ) 폭발의 원인을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로 결론내리고 지뢰지대 제거 작전을 전격 단행하자 북한은 또다시 책임을 발뺌하며 되레 한국을 위협했다.
정부가 추가 지뢰 제거 작전과 외교적 대응 같은 후속 조치를 검토하는 가운데 북한이 책임을 끝까지 회피하면서도 반응 수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확전을 자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우리는 가장 적대적인 국가를 향한 주권행사에 보다 단호하고 명백할 것이다’ 제하 성명을 통해 “이른바 ‘지뢰 폭발 사건’은 철저한 주권행사인 우리의 남부국경 요새화를 ‘군사적 침범’으로 매도하고 지연, 저지시키기 위한 음흉한 방해책동”이라고 주장했다.
DMZ 지뢰 폭발에 관한 우리 군의 최종 조사결과 발표 후 하루만에 나온 북한의 반응이다.
북한은 MDL 이남에 매설된 북한군의 지뢰로 우리 군장병들이 크게 다쳤다는 군의 조사결과가 한국의 ‘자작극’이라는 억지를 되풀이했다.
외무성은 “한국이 일방적으로 조작하고 일방적으로 결론한 자작극의 책임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에 전가하고 국제적 영상을 훼손시키려는 것은 절대로 묵과할 수 없는 중대도발”이라며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만들어야 할 엄중한 주권침해행위”라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추악한 시도를 전면배격하며 남부국경의 안전보장을 위한 우리 국가의 정당한 주권적 권리가 보다 단호하고 과감한 방식으로 행사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이전 수거 수지 반보병지뢰 들어보이는 양진혁 합참 작전부장
양진혁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이 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관련 합동 현장조사 TF 최종 조사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이전에 수거했던 수지 반보병지뢰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6.10.5
외무성은 한국군이 예고한 MDL 이남 지뢰 제거 작전에 관해 “우리와 무관한 지뢰를 제거하겠으면 하고 말겠으면 말고 우리가 상관할바가 아니”라고 반응했다.
그러면서도 “그 군화발이, 그 불꽃이 우리 영토를 1mm라도 침범한다면 조선의 국경무력은 즉시적이며 강력한 대응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국군이 MDL 이남의 북한군 지뢰지대에 대한 제거 작전 과정에서 북측 지역으로 넘어온다면 무력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위협으로 해석된다.
남북군사회담 제의도 거듭 일축하면서 국경 요새화 작업을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외무성은 “자기 영토 내에서 군사주권을 행사하는 문제를 그 어떤 경우에도 적수국과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의 방법으로가 아니라 철저한 힘의 행사로 주권영역을 수호할것”이라고 공언했다.
군은 지난달 21일 서부전선 DMZ에서 발생한 폭발은 북한이 MDL 이남에 매설한 지뢰에 의한 것이었다고 5일 최종 판단했다.
이에 따라 군은 폭발의 원인이 된 MDL 이남의 북한군 지뢰지대에 대한 제거 작전을 전격 단행했다. DMZ 북한군 지뢰 폭발에 대응한 우리 군의 첫 실질적 조처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며 추가 지뢰 제거 작전 시점에 대해서는 합동참모본부와 유엔군사령부가 상황을 평가하며 시행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 당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등 국제사회를 통한 대북 조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안보리에 가면 안보리 의장 성명이 있을 수 있고, 그보다 더 강한 결의안 채택이 있을 수 있고, 그냥 일방적인 서한을 보내는 것이 있고, 효과를 생각해서 그것도 안 하는 것이 있다”고 외교적 대응 방안을 소개했다.
조 장관은 북한의 사이버 활동에 대한 독자제재 여부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의에 “당연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정부가 북한을 상대로 독자 제재에 나설 가능성도 주목된다.
남북관계 주무부처인 통일부는 “‘강 대 강’ 대치가 아니라 ‘선 대 선’을 통한 근본적인 평화해법을 마련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대화를 통한 해법을 강조했다.
이어 같은 날 저녁 나온 외무성 성명은 주체나 내용으로 볼 때 북한이 MDL 일대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기보다는 상황을 관리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앞서 북한군 지뢰로 우리 군장병이 다쳤다는 군의 중간조사 결과 발표 이튿날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총무부장이 나섰던 것과 달리 대외 업무 주무부처인 외무성 성명 형식을 취하고 수위도 조절했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발표 형식상으로 ‘성명’이 ‘담화’보다 상위 개념이지만 이번 성명의 내용은 절제됐다”며 “상황 관리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우리 군의 지뢰 제거 작전에 대해 “상관할 바가 아니다”라며, 영토 침범 시에 대응하겠다고 조건부로 위협한 것 역시 이번 사태의 확전을 자제하려는 데 무게가 실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우리 군이 지뢰 제거 작전을 일방적으로 전개하는 과정에서 우발적 충돌 가능성이 우려되는데, (북도) 상황을 관리하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며 “확전을 막으려는 의도가 녹아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