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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뉴스=김관수 기자]보육원에서 자라 신부 측 하객이 한 명도 없는 결혼식을 치렀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결혼식에 단 350만 원을 들였다는 해당 여성은 현재는 남편과 15평짜리 빌라에서 함께 밥을 해 먹고 돈을 모으며 미래를 계획하는 일상이 행복하다고 전했다.
특히 여성은 결혼식 비용에 대해 “처음이자 마지막 어쩌고 말하는 거 다 상술이에요”라면서 “우리 같은 사람은 그 돈 아껴서 전세값에 보태거나 S&P500 사야한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결혼식보다 훨씬 의미 있어 보인다” “형편에 맞게 준비한 게 현명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14일 한 결혼정보 공유 카페에 ‘신부 측 하객이 0명인 결혼식을 해보셨나요? 후기 남길게요“란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자신을 보육원에서 자란 ‘흙수저 출신’이라고 소개하며 말문을 열였다. 특히 A 씨는 부모가 없는 데다 고등학교 때까지 따돌림을 당했고, 대학 시절에는 불판을 닦으며 학교생활을 하느라 가까운 친구도 만들지 못했다고 했다. 서른이 될 때까지 연애 경험도 없었던 그는 스스로를 세상과 동떨어진 ‘외딴섬’처럼 여기며 살았다고 했다. 실제 결혼식 당일 신부 측 하객은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A 씨는 남편을 만나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경험을 한 뒤 세상에 “오색찬란한 빛으로 빛나는 삶”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사람들이 왜 사랑 때문에 울고 웃는지도 그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결혼의 문턱은 높아 보였다. 아버지 손을 잡고 입장하는 신부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고, 신부 측 하객석이 텅 비어 있는 자신의 결혼식을 상상하며 결혼을 포기하려고도 했다. A 씨는 온라인에서 직업과 집안, 경제력 등으로 결혼 상대를 평가하는 글까지 접하면서 자신은 ‘결혼할 자격이 없는 사람’처럼 느꼈다.
그러나 남자친구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결혼식을 하지 않아도 괜찮고, 남들의 시선보다 두 사람이 함께 사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A 씨는 이후 “인터넷과 현실은 다른 세계”라고 깨달았다며 SNS 속 타인의 삶과 자신을 비교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남자친구과 A 씨는 결혼 준비를 시작했다. 직접 발품을 팔아 외곽 예식장을 찾고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등이 포함된 패키지를 350만 원에 계약했다. 드레스 업그레이드와 원판 사진 등 추가 비용이 드는 선택 사항은 대부분 제외했다.
청첩장과 예식 용품에서도 비용을 줄였다. 모바일 청첩장은 9900원에 직접 만들었고, 웨딩슈즈는 4만7000원대, 2부 원피스는 4만8000원대 제품을 골랐다. 결혼식은 A 씨에게 어머니 같은 존재였던 한 수녀의 혼배 성사로 진행됐다.
A 씨는 돈이나 부모, 친구가 없다는 이유로 연애와 결혼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에게 “이런 결혼도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A 씨는 “이 세상에 정말 많은 고아원 동생 언니 오빠들에게 이 글을 바친다”며 글을 맺었다.
해당 글은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네티즌들은 “결국 결혼식보다 두 사람이 함께 살아갈 삶이 더 중요하다” “앞으로도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결혼은 두 사람이 가족이 되는 약속인데 오히려 이런 결혼식이 더 귀해 보인다” 등 댓글을 달며 두 사람을 응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