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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제주·남해안「장맛비」…전국적인 장마로 이어질까?

▲24일 비가 내리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제주돌문화공원 (사진=연합뉴스)

[경상뉴스=김영수 선임기자]통상 6월에 시작되던 장마가 올해는 7월부터 시작된다. 한반도 상공에서 버티던 찬공기 때문에 장마가 올라오지 못하면서 ‘지각 장마’가 시작되는 것이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7월 1일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올해 장마가 시작된다. 6월 내내 제주 남쪽에 머물던 정체전선이 북상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7월 첫날부터 장마가 시작되면, 올해 장마는 1973년 전국 기상관측망이 확충된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늦은 ‘7월 장마’로 기록된다.

정체전선은 현재 제주 남쪽 해상까지 올라왔다. 북태평양고기압과 정체전선이 함께 북상하면서 제주도에는 30일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됐고, 7월 1일에는 비가 내리는 지역이 남해안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오는 7월 1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30~100㎜, 남해안 5~30㎜로 예보됐다. 제주 산지에는 최대 18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특히 1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요란한 비가 시간당 30㎜ 안팎으로 쏟아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이번 비를 계기로 제주와 남부지방의 장마철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평년 기준 제주의 장마 시작일은 6월 19일, 남부지방은 6월 22일이다. 올해는 6월이 끝날 때까지 장마가 시작되지 않으면서 이미 평년보다 크게 늦어진 상태다.

제주에서 7월에 장마가 시작한 사례는 1973년 이후 두 차례뿐이다. 1982년에는 7월 5일, 2021년에는 7월 3일 장마가 시작됐다. 올해 7월 1일 장마가 시작되면 역대 세 번째로 늦은 장마가 된다.

남부지방도 7월 장마는 드물다. 1973년 이후 남부지방 장마가 7월에 시작한 해는 1992년, 1982년, 2021년, 2014년, 1987년 등 5차례에 불과하다. 중부지방 역시 7월 장마 시작 사례는 6차례뿐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 뚜렷하다. 지난해 장마는 제주에서 6월 12일 시작돼 역대 세 번째로 빨랐고, 남부와 중부지방도 6월 19일 장마가 시작됐다. 올해는 반대로 장마 시작이 기록적으로 늦어진 셈이다. 지난해의 경우는 장마가 일찍 시작됐지만 기간이 매우 짧아 ‘짧은 장마’로 기록되기도 했다.

올해 장마가 늦어진 이유는 한반도 상층에 자리한 찬 공기 때문이다. 정체전선이라 일컫는 장마전선은 보통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상과 함께 올라오는데, 올해는 한반도 상공에 차고 건조한 공기가 버티고 있으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상을 막았다. 이 때문에 장마전선은 제주 남쪽 북위 30도 부근에서 머물렀다.

7월 1일부터 장마는 시작되지만 이 장마가 전국적인 장맛비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기상청은 “3일 전남과 제주, 4일 충청 이남 지역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고, 6일에는 전국 강수 가능성이 있다”라고만 전망했다.

하지만 기압골과 정체전선이 얼마나 강하게 연계되는지, 기압골의 위치와 속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따라 강수 구역과 강도, 기간은 크게 바뀔 수 있다. 특히 중부지방 장마 전망은 수치예보 모델별 차이가 커 최신 기상정보를 계속 확인해야 한다.

장맛비와 별개로 더위는 계속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폭염특보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내륙에서는 대기 불안정으로 우박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

기상청은 “제주와 남부지방은 장마철이 시작되겠지만 이후 강수 전망은 변동성이 크다”며 “강한 비와 폭염, 내륙 소나기에 모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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