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앞둔 경남, 이름 없는 ‘산타’의 선물
-성금 5352만 원과 손편지 남겨… 9년째 7억여 원 나눔 이어와/ 연말 맞아 훈후한 미담-
[경상뉴스=김영수 기자]크리스마스를 앞둔 경남에 이름 없는 산타가 또 찾아왔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최근 경남의 한 익명 기부자가 성금 5352만7670원과 손편지가 담긴 상자를 사무국 모금함 뒤에 두고 갔다고 23일 전했다.
기부자는 별도의 신원 공개 없이 성금과 함께 손편지를 남겼으며, 난치병 환자와 가족들을 향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손편지에는 한 해 동안 아프고 힘든 시간을 보냈을 이웃들을 떠올리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기부자는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어 간다”며 “난치병으로 힘겹게 투병 중인 환자와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내년에는 우리 이웃들이 웃고 즐겁고 행복한 날들이 더 많아지길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린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이번 성금은 연말·연시 이웃돕기 성금으로 접수돼, 난치병 환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 익명의 기부자는 단발성 나눔이 아닌, 9년째 이어진 ‘꾸준한 나눔’으로 지역사회에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2017년부터 매년 연말·연시 희망나눔캠페인을 비롯해 각종 재난과 사회적 위기 때마다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오고 있다.
2019년 진주 아파트 화재사고를 시작으로, 2020년 코로나19와 호우 피해, 2022년 강원·경북 산불과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서울 이태원 참사, 2023년 튀르키예·시리아 지진과 호우 피해, 화성공장 화재 등 국내외 재난 현장에 성금을 전달해왔다.
올해에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산불 피해 성금 모금에 동참했으며, 이번 기부를 포함한 누적 기부금은 총 7억4000여만 원에 이른다.
모금회 관계자는 “매년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앞두고 이어지는 익명의 나눔은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며 “기부자의 뜻이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온전히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