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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 악양마을, 송전선로 건설「결사 반대」

▲경남 고성군 영오면 악양마을 주민들이 345㎸ 하이-의령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주민, 사업 설명회도 전면거부/”기존 철탑 문제부터 해결해야”/용역사, 노선은 아직 미정 상태-

[경상뉴스=김용수 대기자]경남 고성군 영오면 악양마을 주민들이 고성그린파워(주)가 추진 중인 345㎸하이-의령 송전선로 건설사업과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거부하고 사업반대추진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반대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악양반대투쟁위원회는 악양마을 입구에 ‘더 이상 머리 위에 345㎸ 철탑을 이고 살 수 없다, 절대 반대, 듣지도 알지도 못했다’, ‘주민 희생만 강요하는 345㎸ 하이-의령 송전선로 재검토하라’, ‘죽음의 345㎸ 송전선로 계획 중단하고 마을 위로 지나가는 송선전 선로 지중화하라’는 현수막을 내 걸었다.

영오면 악양마을 주민 50여 명은 지난 20일 마을회관에서 고성그린파워(주)가 추진 중인 345㎸하이-의령 송전선로 건설사업에 대해 개발사업자들의 주민설명회를 거부하고 송전선로 건설을 반대하며 고성그린파워 및 용역사 관계자를 향해 항의에 나섰다.

특히 노선 검토 및 결정 절차의 문제점과 함께 마을 위로 지나가는 기존 송전선로로 인해 심각한 재산·건강상 피해를 보고 있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주민 A씨는 마을회관 앞에서 “더 이상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사업을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 마을에 암 환자가 많은데, 기존 송전선로 문제도 50년 가까이 해결되지 못하고 고통받고 있다”고 항의했다.

주민들은 “현재 마을 회관 앞에 설치된 송전탑과 송전선으로 인해 암 발병은 물론 농사에도 큰 악영향을 받고 있으나,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며 “더 이상 주민들에게 고통을 떠넘기지 말고, 기존 선로를 지중화하거나 마을을 우회해 신규 선로를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송전선로가 좋다면 자기 집 앞에 가져가야지, 이런 작은 마을에 또 다시 송전선로를 세우는 것은 사람 죽으라고 하는 짓”이라며 “현재 마을에 존재하는 기존 철탑 문제부터 해결해 달라”고 항의했다.

더욱 사업자 측의 설명이 오락가락하는 것을 지적하며 불신을 드러냈다.

B씨는 “설명회를 한다는 건 송전선로가 정해졌다는 뜻일텐데 감추고 있는 것”이라면서 “회사 전무라는 사람이 이 선로가 아니고 북쪽으로 간다고 했는데, 오늘은 부사장이 노선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하는 등 말이 서로 다른 걸 보면 사업자 측이 주민들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이라며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주민들은 송전선로 입지선정위원회 운영 과정의 투명성 문제도 꼬집었다.

주민 C씨는 “진주에서 열린 4차 입지선정위원회 때 주민 10여 명이 참관을 요청했지만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며 “직접 피해 주민들의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참여 기회도 원천적으로 봉쇄했다”고 주장했다.

악양 주민들은 “해당 지역 주민들이 주민위원회를 만들어 입지 선정위원회에 들어가야 한다”며 “공무원이나 군의원이 참여하는 것은 위법 판례가 있는 만큼 현재 구성된 입지선정위원회의 정당성에 문제가 있으니 주민 주도의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히자, 용역사 측은 결국 설명회를 포기했으나, 주민들은 업체 측에 명확한 공사 여부와 대책을 공개하라며 마을회관 앞에서 항의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용역사 관계자는 “노선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송전선로가 지나갈 수 있는 큰 폭의 대역만 결정된 상태”라면서 “노선을 찾기 위해 설명회를 하고자 했으나 주민들이 강경한 입장이라 설명회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노선 결정 권한은 입지 선정 위원장과 위원들에게 있으며, 관련 부서 공무원의 참여는 산업부 고시에 따른 것으로 절차상 하자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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