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_img
spot_img
Home정치/사회/경제정치『특검 끝나야 사장 뽑나』, 방산 리더십을 정치 협상 도구로 전락시킨 정부

『특검 끝나야 사장 뽑나』, 방산 리더십을 정치 협상 도구로 전락시킨 정부

▲KAI, 유재걸 사무국장
-5 개월째 대표이사 공백, 항공우주산업을 정쟁의 볼모로 삼지 말라-

[경상뉴스=김용수 대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대표이사 자리가 5개월째 공석이다.
국가 전략산업의 핵심 기업이자, 대한민국 방산 수출의 주력 엔진인 KAI가 이처럼 장기간 리더십 공백에 놓인 것은 단순한 행정 지연이 아니라 정부의 정치적 무책임 그 자체다.

사장 부재로 인해 KAI는 경영·수출·기술개발·노사관계 등 모든 분야에서 의사결정이 멈춰 선 채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놓여 있다.

특히 방산 수출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해외 파트너 신뢰 저하, 신규 계약 지연, 기술 인허가 차질 등 직접적인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업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 전체의 신뢰를 흔드는 국가적 리스크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관련 특검이 정치권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며, 일부에서는 “특검 수사가 끝나야 KAI 사장 인선이 가능하다”는 비공식적 입장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특검은 정치의 문제이고, 사장 인선은 산업의 영역이다.

양자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며, 국가 전략기업의 경영 공백을 정치 일정에 종속시키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특검이 진행되든 정국이 혼란하든,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산업의 운영은 멈춰선 안 된다.
정부가 특검을 핑계 삼듯 인사를 미루며 ‘정치 리스크 관리’라는 명분 아래 회사를 방치하고 있다면, 이는 산업 자율성과 책임경영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정부가 매년 “K-방산 수출 250억 달러 시대”를 외치면서도 그 핵심 주체인 KAI를 반년 가까이 수장 없이 세워둔 현실은 모순이다.

지금 KAI에 필요한 것은 정치와의 거리두기를 통해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경영 체제다. 우리는 시종일관 분명히 밝혀왔다.

정권의 입맛에 맞춘 낙하산 인사,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과거 경영진과의 연결고리가 있는 인사, 그리고 회사를 배신해온 인사는 단호히 거부한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리더는 또다시 외풍을 초래할 정치형 인사가 아니라, KAI에서 함께 일하며 현장을 깊이 이해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 항공사업을 직접 수행해 성과를 만들어온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전문경영인이다.

노동자들은 보여주기식 경영이 아니라, 기술·품질·안전·수출의 현장을 책임질 내실형 리더를 원한다.
정치가 아닌 기술, 권력이 아닌 전문성의 리더십이 지금 KAI가 기다려온 진짜 리더십이다.

정부는 즉시 정치적 셈법을 거두고 항공산업을 이끌 수 있는 전문경영인 인선을 단행해야 한다.
특검 수사와 사장 인선은 명확히 분리되어야 하며, 정치 일정이 산업 운영보다 우선될 수는 없다.
방산기업의 리더십을 정치 변수로 묶어두는 행위는 산업 기반을 스스로 붕괴시키는 것이다.
노동조합은 더 이상 침묵하지 않는다.

KAI, 노동조합 로고

정부가 계속해서 인사 지연으로 회사를 혼란에 빠뜨린다면, 그 책임은 온전히 현 정부가 져야 할 것이다.
정치가 아닌 전문성과 책임의 원칙으로 회사를 지킬 것이다.
정부의 조속한 결단이 없다면, 노동조합은 대의원 의결을 거쳐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상경 집회를 준비할 것이다.

KAI를 정쟁의 볼모로 삼지 마라. 방산의 리더십은 정치의 부속품이 아니다. 이 싸움은 산업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결의다.
2025 년 11월 6일
한국항공우주산업 노동조합

사무국장 유재걸
정책실장 곽상훈
선전실장 임병진

관련기사
side_ad
side_ad
side_ad
side_ad
side_ad
side_ad
side_ad
side_ad
side_ad
side_ad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