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연합뉴스, 조선일보 사옥. ⓒ연합뉴스
-한국기자협회 창립 61주년 기자 1871명 대상 여론조사 결과/압도적 신뢰 받는 언론사 없어…큰 변동 없는 불신·영향력 순위/취재·보도에서의 생성형 AI 활용, 2년 만에 큰 폭 올라 40% 육박-
[경상뉴스=민태식 선임기자]현직 기자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로 연합뉴스, 가장 불신하는 언론사로 조선일보가 꼽혔다. 한국기자협회가 창립 61주년을 맞아 지난달 24~31일 기자 1871명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 결과다.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 항목에서 연합뉴스가 17.7%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얻은 가운데 MBC 10.0%, 조선일보 8.1%, KBS 6.6%, 한겨레 6.3%, 중앙일보 6.1%, SBS 6.0%, 경향신문 4.7%, 한국일보 4.4%, JTBC 3.7% 순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는 지난 2021년 이래 꾸준히 최상위권에 올랐으나 오차범위를 넘어 1순위로 나타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연합뉴스와 오차범위 내에서 1·2위를 다툰 MBC는 올해 전년 대비 4.8%p로 나타났다. 지난해 2.4%로 10위권 밖에 밀려났던 KBS는 올해 6.6%로 다시 순위권에 진입했다.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가 없거나 모른다는 응답률은 지난해 14.9%에서 올해 9.2%로 낮아졌다.
기자협회보는 “기자들 사이에서 압도적으로 신뢰를 받는 언론사가 없다는 점은 여전히 주목할 부분”이라며 “신뢰도 조사에서 최고 득표율이 20~30%를 넘긴 건 JTBC가 기록한 2017년(30.3%), 2018년(22.3%)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언론사 신뢰도는 1위라 해도 10%대에 그치는 대동소이한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이후 관련 보도로 두각을 드러낸 JTBC 신뢰도가 급상승했던 것과 달리, 윤석열 정부 비상계엄을 겪은 지금 특별히 두드러지는 언론사가 없다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불신도 조사에선 2021년 이래 5년 연속 조선일보가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응답자 34.4%가 가장 불신하는 언론사는 조선일보라 답했다. 뒤이어 MBC 14.6%, 한겨레 5.3%, TV조선 4.9%, 스카이데일리 4.5%, 오마이뉴스 2.0%, JTBC 1.4%, KBS 1.3%, 뉴데일리 1.3%, 문화일보 1.2% 순이다. 없음·모름은 6.4%로 나타났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로 확산한 스카이데일리가 처음 순위권에 들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는 6년째 조선일보로 나타났으나 응답률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매체별로는 조선일보 28.1%, MBC 17.6%, 연합뉴스 12.7%, KBS 8.9%, 중앙일보 4.4%, SBS 2.8%, 한겨레 2.8%, JTBC 2.4%, 한국경제 1.8% 순이다. 유튜브가 1.8%인 가운데 유튜브 기반 김어준의겸손은힘들다뉴스공장을 꼽은 응답자가 1.4%로 나타났다. 없음·모름은 2.9%다.
디지털 전략을 가장 잘 실천하는 언론사는 3년 연속 중앙일보(27.2%), SBS(10.9%), MBC(8.2%)가 상위 3개사로 꼽혔다. 기자협회보는 “2017~2019년 왕좌에 있었던 SBS는 중앙일보에 1위를 내준 뒤에도 방송사 중에선 선두를 지키고 있으나 MBC의 추격에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고 부연했다.
-기자 49.2% “대통령실 브리핑 생중계 잘했다”/李 대통령 “허위선동에서 민주주의 지켜내는 것이 기자들 과업”/기자협회 60주년…尹 “가짜뉴스 범람” 韓 “불편한 질문 계속해야”/기자들이 뽑은 언론사 영향력 1위 조선일보, 신뢰도 1위 MBC-
이런 가운데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사용하는 기자들이 2년 새 큰 폭으로 늘었다. 취재·보도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다는 응답자는 2023년 18.9%, 2024년 20.9%로 점차 오르다 2025년 38.9%로 부쩍 늘었다. 업무 목적으로 많이 쓰는 생성형 AI도구는 응답자의 89.2%가 챗GPT를 꼽았고 구글 제미나이(16.8%), 퍼플렉시티(14.4%)라 답한 경우가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한국기자협회가 창립 61주년을 맞아 마크로밀 엠브레인과 협업해 설문 웹페이지를 제작하고, 회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링크를 발송해 조사에 참여하게 하는 방식이었다. 조사는 7월24일부터 31일까지 8일간 진행됐다. 조사 첫날 전국의 기자협회 회원 1만1617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했으며, 그중 1만1278건이 전송에 성공했다. 최종 응답자는 1871명으로 응답률은 16.6%이며, 1871명을 랜덤 샘플링했을 때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는 약 ±2.27%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