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지난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연합]
-“연대 이유 없어…대선 승리 올인”/“지지율 10~15%땐 판세 흔들릴 것”-
[경상뉴스=조정환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20일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에서 이기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저는 제 일을 묵묵히 할 뿐”이라며 단일화 가능성을 거듭 일축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저기(국민의힘)는 대선 이길 생각보다는 당권 투쟁을 한다는 평가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저는 대선 이기는 것에 ‘올인’하며 제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거기에 관심 없는 분들하고 연대하거나 이럴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절차나 과정 자체가 굉장히 구태스럽게 보일 것이기 때문에 전혀 할 생각이 없다”며 자신이 단일 후보가 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길 가능성이 있어도 단일화에 응할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후보는 단일화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읽힌다’고 말한 것에도 이 후보는 “저랑 이 문제에 대해 얘기하지도 않고 그랬으니 ‘읽힌다’는 간접적인 표현을 쓰는 것”이라며 “저한테 직접적으로 얘기하면 제가 단호한 거부 의사를 나타낼 테니 그렇게 얘기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김 위원장과 만날 계획도 없고 연락도 3주 가까이 주고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지율 흐름에 대해서는 “정체돼 있는 구간”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김문수 후보의 확장성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한 뒤에도 ‘덩어리즘’에 의존해 뚫어 보려고 하는 국민의힘의 관성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가 단일화를 극구 거부하는 배경에는 지지층의 정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뉴시스 의뢰로 여론조사 회사 에이스리서치가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ARS 무선 100%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33.1%,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60.4%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자가 68.6%,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자가 26.4%로 나타난 반면 이 후보 지지층에서는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자가 68.7%, 필요하다는 응답자가 27.9%로 나타났다.
대선 완주를 천명한 개혁신당은 오는 23일 TV 토론 등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천하람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TV 토론이 김 후보로는 결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일정 부분 가속화하는 효과를 내 줄 수 있다고 본다”며 “바라건대 (여론조사 결과를 볼 수 없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하기 전 이 후보가 10%, 15% 선을 넘어가는 상승세를 보여 준다면 블랙아웃 기간에 표심이 요동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