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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 통합 30년, 번창과 몰락의 두 도시

▲24일 오전 11시 삼천포 중앙도로변에 사람을 찾아볼 수 없는 한산한 거리

– IMF·코로나19 보다 더 힘들어요. 한숨소리 나오는 삼천포지역 상인들/선구동 중앙 간선도로 양편(兩便) 상가 대부분 철시/한 낮 도심(都心)에 사람을 볼 수 없을 정도/수산업 자원 고갈로 고기 안 잡혀 항포구 어선들 매달아/한때 쥐치어 풍어 때 犬도 물고 다니던 쥐포는 옛말 –

[경상뉴스=김용수 대기자]경남 사천시가 다음달(1995년 5)10일 통합시 300주년을 보름 앞둔 가운데 옛 사천군은 날로 번창(繁昌)해 가는 반면, 옛 삼천포시는 몰락(沒落)의 길로 빠져 들면서 지역경제는 깊은 수렁 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사천시는 통합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5월1일부터 4일까지 사천시 통합 30주년과 사천 방문의 해 기념 ‘제27회 사천와룡문화제’를 사천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와룡! 미래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사천시청 광장 일원에서 전야제로 열린다.

사천시가 도·농 복합형 삼천포시와 사천군이 1995년 5월 통합했을 당시 삼천포시 인구는 6만 5천명, 사천군 5만 5천명 총 12만명으로 통합시로 출범했는데 현재 사천시 인구는 10만 9천279명으로, 1만 721명이 준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전 삼천포시 재정자립도는 32.9%였으며, 사천군은 17.2%로 였지만, 삼천포시는 불이익을 감수하며 통합 했는데, 30년이 된  지금 사천시 재정자립도는 2024, 14.9%, 2023, 14.9%, 2022, 15.1% 등으로 통합때의 절반 수준도 못되는 기록이다.

이는 경남 도내 지역 평균 23.0%에도 훨씬 못 미칠 정도로 아주 열악하다. 정주 인구도 11만명에 못미치는 10만9천279명으로 계속해 감소 위기에 직면해 있다.

통합전 삼천포 인구는 6만5천 명에서 현재 4만 2천897명으로 2만 2천121명이 줄었다. 삼천포지역은 국가산단이나 변변한 지방산단조차 없고 송포농공단지 와 삽재 수산물가공 단지가 고작인데 영세성을 면치 못해 말 그대로 빈껍데기에 불과하다.

그러나 사천군은 통합으로 도시는 팽창해 지고 삶이 좋아진 것은 물론 통합 전 사천군은 5만 5천명이던 인구가 현제 6만 5천203명으로, 통합 때 보다 1만 203명이 늘어나 삼천포시에 비해 역전(逆轉)된 인구 통계다.

사천군내에는 각종 산단이 들어서 밤이면 거리는 불야성을 이루며 도시가 활기차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질 줄 모르는 등 통합 된 덕(德)을 톡톡히 본 셈이다.

▲사천시 선구동 중앙간선도로변 상가가 텅빈 모습.

지금 삼천포 시내 중앙 간선 도로변 일대는 빈점포들이 즐비하고, 청년 인구는 외지로 직장을 찾아 빠져 나가 유출이 심화되는 등 지난 IMF·코로나19 연이은 지역 경기침체로 하루가 다르게 삼천포 시내상권이 무너져 허우적 대며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때 삼천포지역 최대 번화가로 꼽히든 선구동 28번지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겨 몰락의 길로 들어선지 20여 년이 됐다. 오색찬란했던 산데리아(sanderiana) 불빛은 희미하게 그 빛을 잃어 어둑한 거리는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특히 삼천포지역은 주로 수산업에 의존할 정도로 시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는데 근해에 고기가 안잡혀 어선들이 원해로 나가 조업하고 있지만 그것도 옛날 보다 어획량이 적어 어민들은 현재 울며 겨자 먹기로 조업에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삼천포시 중앙 대로변 상가 수십동이 철시를 해 죽음의 도시로 변해 가고 있는 가운데 한 낮 시내 활보를 하는 사들람을 채 50명을 셀 수 없는 쓸쓸한 거리로 변했다.

삼천포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선구동 중앙상가를 비롯해 벌리동 시외버스 주차장 주변 일대 간선 도로변 상가가 날이 새면 철시하는 등 텅빈 가게가 속출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주요 고객층이던 젊은 청년들의 발길이 뚝 끊긴 영향으로, 실제로 일부 건물의 경우 통째로 비워 있는 모습을 보이거나, 가장 접근성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1층 상가에도 임대 표시가 줄줄이 붙어있다.

특히 코로나19 타격 이후에는 지속되는 고물가·고금리 등 경기침체로 상권이 활기를 잃은 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상인들 사이에서 긴 한숨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상가 임대 광고를 붙였지만 입주 상인이 없어 수개월째 비어 있다.

이에 대해 중앙간선도로에서 한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은 “코로나 19 때가 차라리 나은 거 같다. 지금 거리에 사람이 없는데 장사가 될 리 만무하다”며 “실제로 삼천포는 서비스업 비중이 전체의 약 50%에 달하는데 내수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점포 폐업 증가로 상권이 죽자, 소상공인·자영업자뿐만 아니라 시민들과 관광객들도 상권 이용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인근 주민은 “경기 불황 체감을 중앙시장에서 가장 크게 느낀다. 젊은이들이 많았던 과거의 모습과 너무 대비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즉, 지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한숨이 늘면서 다른 업종으로까지 연쇄적인 위기가 닥치는 것은 물론 지역 주민들까지 ‘이래 가지고 살겠나?’는 우려 목소리까지 커지고 있다.

주요 소비층이었던 젊은 세대의 순 유출이 날로 늘어나 지역 상권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이에 일각에서는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한 사천시의 근본 대책 마련이 없이 뒷짐으로 일관해 삼천포지역 경제는 더욱 암담(暗澹)해져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 들것이라고 상인들은 걱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 P 모(67. 벌리동)씨는 “통합하지 않고 삼천포시를 그대로 두었더라면 시민들의 행복지수와 만족도는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며 “통합 30주 년을 맞은 사천시의 흥망성쇠(興亡盛衰)여부에 대해 전문성 부족으로 행정을 제대로 모르는 문외한 (門外漢)일부 시장들이 지역 균형 발전을 잘 못 이끌어 이모양 이꼴이 됐으니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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