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주차장에서 나서는 검찰 관계자의 차량에 일회용 커피잔이 날아들고 있다.
[경상뉴스=민태식 기자]‘위례∙대장동 신도시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체포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를 압수수색하려 했지만 긴 대치 끝에 불발됐다.
19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으로 이날 오전 김 부원장의 신병을 확보하고 그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김 부원장의 근무지인 민주연구원이 있는 민주당사의 압수수색도 시도했으나 민주당의 반발로 집행하지 못했으며, 약 8시간의 대치 끝에 결국 철수했다.
김 부원장은 지난해 4∼8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민간 업자들 측으로부터 총 8억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돈이 오간 것으로 특정된 시기는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후보 경선을 준비하던 때다. 김 부원장은 경선 당시 이 대표 캠프에서 총괄부본부장으로서 대선 자금 조달 및 조직 관리 등 업무를 담당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김 부원장을 긴급 체포한 데 이어 오후 3시5분쯤 민주당사에 도착해 압수수색영장 집행에 나섰다. 하지만 압수수색을 막아선 민주당 관계자 및 의원들과 7시간 넘게 대치한 끝에 오후 10시47분쯤 현장에서 철수했다.
검찰은 “피의자 사무실에 대한 절차에 따른 압수의 집행이 이뤄지도록 협조를 요청했음에도 집행이 이뤄지지 않은 점은 애석하다”며 “금일은 안전사고 우려 등을 고려해 철수하고 추후 원칙적인 영장 집행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이 알려지자 박홍근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이를 공지하고, 국정감사를 중단하고 중앙당사에 집결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국회 교육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위 등 민주당이 위원장으로 있는 일부 상임위 국감이 중단됐고, 당사 앞에는 수십 명의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모여들어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나선 검찰 관계자들을 막아서는 대치 상황도 벌어졌다. 민주당은 임의제출 방식의 압수를 제안했으나, 검찰은 이 같은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표도 민주당사에 들어서며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 관계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민주당사 압수수색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제1야당에 대한 무도한 정치 탄압”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입장문을 내고 “이번 압수수색은 정당에 대한 것이 아니라 불법 자금 수수 혐의자가 사용하는 사무실에 국한된 것”이라며 “법원에서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을 적법하게 집행하는 것인 만큼, 관계자들의 협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민주당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저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결백하다면 당당하게 당사의 문을 열어주고 결백을 증명할 자료를 제출해 소명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