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21.
-‘채 상병 수사외압 의혹’ 이종섭, 21일 귀국/이종섭, 수도권 민심에 부정적 영향 판단/김태호 “계급장 떼고 수사받는 게 눈높이”/안철수 “스스로 결단 가능…진정성 있어야”/여 지도부 “이종섭 귀국·황상무 사퇴로 해결”-
[경상뉴스=민태식 기자] 국방부 장관 재직 시절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1일 귀국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에서는 이 대사의 자진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이 대사 문제가 여전히 수도권 여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대사의 조기 귀국과 ‘회칼 테러’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자진사퇴를 놓고 “문제가 해결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여당 내에서는 이 대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인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이 이 대사 사퇴론 선봉에 섰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사는 즉시 사퇴하고 민간인 신분으로 철저하게 수사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종섭 대사의 귀국이 여론 무마책이 아니라 사태 해결의 시발점임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며 “계급장 떼고 수사받는 게 국민 눈높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억울할수록 당당해야 한다. 그래야 멍에에서 벗어난다”며 “그렇지 않으면 선거 내내 꼬투리를 잡혀 정권심판론의 단골 메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안철수 의원도 이 대사 사퇴론에 가세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대사가 거취 문제를 고민한다면 스스로 결단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이 대사의 결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정말 중요한 건 국민들께 진정성을 전달하는 것”이라며 “(사퇴 등의 결단을 통해) 국민들께서 이 사람의 본심이 어떻구나라는 걸 깨닫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종섭 대사 귀국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자진사퇴를 놓고 “한마디로 만시지탄”이라며 “일이 생기자마자 조치해야 했다. 조치가 늦어지면서 오히려 민심의 역풍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사가 일단 공수처 수사를 받아서 혐의에 대해 완전히 클리어하게 결론이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황상무 수석의 자진사퇴와 이종섭 대사의 귀국 결정을 두고 “모두 해결됐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운명공동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당정 갈등에 선을 그은 것이지만, 당내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위기론’이 재점화되자 이 대사의 자진사퇴 등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출국 11일 만에 귀국한 이 대사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체류 기간 공수처 일정 조율이 잘 돼 조사받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면서도 자진사퇴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그는 “향후 일정은 방산 협력 관련 업무로 상당히 일이 많을 것 같다”며 “수사 문제는 수사기관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