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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아내에게 걸려온 낯선 남자의 전화…『당신의 카드가 지금』

▲해외 카드부정 사용 증가 추세[사진 제공 = 연합뉴스]
-출국전엔 사용안심설정 신청을/출입국정보활용 동의도 효과적 –

▲[경상뉴스=민태식 기자] 현대카드를 이용하는 김모 씨는 어느 날 새벽 모르는 번호로 발신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깊은 밤이라 유난히 전화벨 소리가 컸고 잠에서 깬 남편은 아내의 휴대전화기에서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자 귀를 쫑긋 세웠다. 알고 보니 해당 전화의 발신처는 현대카드. 현재 김씨는 한국에 들어와 있는데 김씨의 카드로 해외에서 10달러가 결제되자 현대카드가 해외 부정사용을 의심해 김씨에게 알린 것이다.

카드 해외 부정사용을 보면 2~3분 간격을 두고 같은 금액이 소액으로 반복 결제된 후 별다른 조치가 없으면 수차례 큰 금액을 결제하는 패턴인데, 김씨의 경우 여기에 해당해서다. 얼마 전 해외를 다녀온 김씨의 카드가 불법 복제되면서 발생한 일이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해외여행이 늘면서 각 카드사의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 Fraud Detection System)이 바빠지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 증가와 함께 카드 부정사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현재 해외 현지에서 사용하는 카드 사용액은 코로나19 시기 3년간 평균 대비 1.8배 증가했으며, 사고 발생 금액은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25% 늘었다.

카드사들은 FDS를 강화하고 있다. 평소 사용하지 않던 곳에서 거액의 결제가 이뤄지거나 출국 사실이 없는데 해외에서 사용되는 등 금융사고 개연성이 높은 거래가 발생하는지 감시하기 위해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우리카드의 최근 FDS 차단 사례를 보면 업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나라에서 카드 부정사용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처음부터 건당 결제금액이 큰 특성을 보이고 있어 과거보다 카드 부정사용 패턴이 대담해진 모습이다.

우리카드에 따르면 이달 초 칠레의 한 컴퓨터 판매 업종에서 490만원 결제 시도에 FDS 차단 정책(칠레 업종별 상한금액 이상 시도 시 차단)에 따른 승인 거절이 있었다.

관련해 우리카드 관계자는 “부정사용으로 추정돼 고객과 통화 후 카드 분실이 확인됨에 따라 결제를 차단했다”며 카드 잔여한도를 포함하면 총 1300만원에 대한 해외 부정사용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우리카드 사례를 보면 지난 10월 베트남 보석 판매 업종에서 540만원 카드 결제 시도가 있었다. 우리카드는 고객과 통화 후 카드 분실을 확인해 결제를 차단했다.

또, 같은 달 스페인 현지 전화기 판매 업종에서 200만원 카드 부정사용 시도가 FDS 차단 정책(스페인 업종별 상한금액 이상 시도 시 차단)에 의해 포착됐고 승인이 거절됐다.

금융당국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 카드 부정사용의 사기 수법이 다양해지고 규모도 커지고 있어 지난 5월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확인된 카드 부정사용 건수는 2만1522건으로 전년의 1만7969건 대비 3500건 이상 늘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49억1000만원에서 64억2000만원으로 15억원 넘게 증가했다. 해외에서 발생한 건당 카드부정 사용액은 128만9000원으로 국내의 24만1000원 대비 5.35배에 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사용안심설정 서비스를 신청해 카드 사용국가, 1일 사용금액, 사용기간 등을 설정해야 해외 각지에서 거액이 부정사용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해외출입국정보활용에 동의하면 출국 기록이 없거나 입국이 확인된 이후에는 해외 오프라인 결제를 차단해 카드 부정사용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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