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사건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공원의 입구 모습.
-30대 남성 금속 재질 둔기로 가격/모르는 사이… 묻지마 폭행 가능성/경찰, 현행범 체포… 피해자 위독
인근 주민 “내가 피해자 될 뻔” 경악/신림동서 사건 잇따라… 치안 도마-
[경상뉴스=민태식 기자]한낮 서울 주택가 공원에서 한 여성이 모르는 남성에게 성폭행당하고 크게 다쳤다. 최근 잇따른 ‘흉기난동’ 사건 이후 ‘살인예고’ 글이 이어지면서 사회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벌어진 일이라 충격을 더하고 있다.
서울 관악경찰서가 17일 30대 남성 A씨를 강간치상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이날 오전 11시40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공원에서 피해자인 30대 여성을 때리고 성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의자는 피해자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밝혀졌다.
이날 오전 11시44분쯤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오후 12시10분쯤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금속 재질의 둔기를 이용해 피해자를 폭행하고 강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의자가 간이시약검사 결과 음성이었고 음주한 상태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신고자는 “살려달라”는 여성의 비명을 듣고 급히 112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건은 산책길 바로 옆에서 벌어졌는데 주민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정오쯤 공원을 찾았다는 한 주민은 “경찰들이 있어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진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일찍 왔으면 내가 피해자가 될 수도 있었던 것 아니냐”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17일 오전 사건이 발생한 현장. 공원 입구에서부터 10분가량 올라와야 하는 곳이긴 하지만, 산책길 바로 옆에서 범행이 벌어졌다.
해당 공원은 도심에 있진 않지만 아파트와 연립주택, 어린이집 등이 모여 있는 주택가로 오전 시간 동네 주민이 많이 찾는 곳이다. 주민 70대 남성 김모씨는 “특히나 요즘 날씨가 더워 시원한 그늘을 찾아 방문하는 사람이 많다”며 “평소에도 공원 곳곳에 운동기구와 배드민턴장이 있어 인적이 드물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4시쯤 찾은 공원에서는 공터마다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떨거나 산책하는 모습이 보였다.
피해자는 함께 출동한 소방에 의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피해자는 의식불명 상태다. 경찰은 18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