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오염수 투기 반대 천명 촉구 1박2일 비상행동’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7.06.
-“발표하면서 민주당 핑계 댔다는데 논리적으로 안 맞아”/”문제 없으면 그대로 하면 되는데 백지화 선언까지 해”-
[경상뉴스=민태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변경 관련 김건희 여사 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문제가 없으면 그냥 (사업을 진행)하면 되고, 문제가 있다면 (변경 전인) 원안대로 하면 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0시께 ‘후쿠시마 핵오염수 반대 비상행동’ 첫날 일정을 마친 뒤 마무리 발언을 하며 양평고속도로 의혹 제기 후 사업이 전면 백지화 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오늘 언론에서 양평고속도로건 어떻게 생각하냐 묻더라. 근데 제가 직전에 들은 얘기로는 고속도로 종점을 옮기는 것에 대해 민주당이 문제제기를 하니까 아예 백지화 해버리겠다고 발표하면서 핑계를 민주당에 댔다고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지 않나. 전에 양서면으로 고속도로 추진할 때는 아무 문제 없었다. (제가) 경기도에 있을 때 그거에 대한 의사결정도 했다만 이 정권 들어서기 전까지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갑자기 이 정권 들어서고 난 다음 양서면과 아무 관계없는 강상면으로 바꿔버렸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만약 (강상면으로) 바꾼 게 아무 문제가 없으면 그냥 하면 되지 않나. 또, 문제가 있어서 취소하면 원안대로 하면 되지 않나. 그런데 원안까지 다 폐지해서 백지화한다는 건가. 보니까 놀부 심보 같은 것도 느껴진다. 놀부가 지나다가 호박밭 호박에 말뚝 박으면서 ‘내가 못 먹으면 아무도 못 먹어’, 이런 행태를 보였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국가의 미래, 기간산업 시설에 대해 화 나니까 없애버리겠다, 이런 태도를 보이는 건 ‘이 분이 어린애인가’ 그런 생각이 좀 들기도 했다”고 보탰다.
이 대표는 “제가 이 정권에 대해서 우리가 뭐라고 규정을 할까 많이 검토를 했는데 저희가 조사를 해 보니까 제일 공감이 많이 가는 정권에 대한 규정이 ‘내 마음대로’였다고 한다. 꽤 여러 달 전에 나온 조사 결과였는데 지금 보니까 정말 ‘내 마음대로’ 하는 것 같아요. ‘내 마음대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고속도로 옮기는 것도 내 마음대로, 하다가 안 되면 없애버리고. 정책도 내 마음대로, 정책도 내 마음대로, 법 시행도 내 마음대로”라며 “사실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가 ‘내 마음대로’가 확실하다. 대통령으로서 국민에게 위임받은 책무라는 것이 있는데 그 책무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자기 멋대로 하고 있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국가의 이익이 아니라 일본의 이익, 일본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 행동하는 게 분명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정부의 입장이 뭔가. 반대인가, 찬성인가. 찬성 같이 느껴진다. 반대 논리를 괴담이라 비난하고, 과학자 모셔서 괴담성 국민 선동도 하고, 문제 지적하는 것에 사법조치 운운하는 걸 보면 반대하는 게 느껴지긴 한데 찬성한다는 말은 안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어느 날 이럴 것 같다. ‘내가 언제 반대한다고 했나’, ‘내가 언제 찬성한다고 했나’라며 허위사실 골표로 고발, 수사, 이러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며 ‘지금도 자꾸 고발하고 있던데, 역시 검찰공화국, 검사독재 정권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내 마음대로 정권, 우리가 최선을 다해 함께 싸워서 막아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