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민참여연대가 동지역 쓰레기 소각장 증설·신설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천시, 쓰레기 소각장 단독 건립…입지 선정부터 ‘난항’/시민단체, “동지역 안돼. 사등소각장 증설 반대”/시, 보상 협의·토지이용계획 제한 없는 곳 우선-
[경상뉴스=이경용 기자]경남 진주시와 광역소각시설 설치 갈등을 빚던 사천시가 독자적 소각장 건립으로 방향을 선회하자 지역 시민단체가 합리적인 입지 선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천시민참여연대(대표 박종순)는 12일 사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노후화된 향촌동 사등 소각장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로 인해 지역민의 건강과 생활환경 훼손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진주시와의 광역 소각장 설치가 지난해 말 무산되면서 사천시 단독 추진을 결정한 뒤, 입지선정위원회 구성 등 속도를 내고 있지만 입지를 두고 일부 단체나 시민들의 반발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사등쓰레기소각장은 지난 2012년부터 1일 처리용량 48t 규모의 쓰레기를 소각하는 시설로, 증설할 때 큰 걸림돌이 없어 사천시가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는 곳이다.
이들은 “시민의 건강과 환경, 지역의 미래가 걸린 중차대한 일을 충분한 소통과 검증 없이 밀어붙이고 있다. 사등쓰레기소각장을 증·신설할 계획이라면 이를 철회해야 한다”며 “이 시설은 노후화로 인한 환경오염과 배출되는 오염물질은 인근 동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환경훼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후보지 공고를 통해 유치를 희망한 지역이 있었지만 배제됐고 진주시와의 광역화 의지는 없는지, 예산 절감 차원과 주민들의 반발을 예상해 사등 소각장을 증설할 계획인지 명확한 견해를 밝혀야 한다”면서 “소각장은 필요한 시설이지만 이로 인한 건강과 환경문제도 발생하는 만큼 이를 최우선 순위에서 검토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 2030년부터 가연성 쓰레기를 태우지 않고 매립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돼 자체 소각장이 없는 지자체들은 의무적으로 이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 사천시도 진주시와 광역소각장건립을 수차례 협의했지만 견해 차를 좁히지 못해, 지난해 12월 무산됐다.
이에 사천시는 1일 90t 처리용량의 소각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1만㎡ 이상 부지면적을 가진 지역을 대상으로 3차례에 걸쳐 후보지 선정에 나섰지만 마땅한 후보지를 정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시는 현재 가동 중인 사등쓰레기소각장 증설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2월 3차 공고 시 신청한 곤양면 가화리 일대 후보지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토지 매입이나 보상 협의에 문제가 없고, 토지이용계획에 제한을 받지 않는 지역이 우선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5일 주민대표와 환경 분야 전문가, 도·시의원, 공무원 등 14명으로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한 만큼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됐지만, 일부 사회단체와 시민들의 반발이 나온 만큼 향후 입지 선정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