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사전투표일 첫날인 5일 오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3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비례대표 용지가 출력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연합 ‘야권연대’/국민의미래는 ‘영입 인재’-
[경상뉴스=민태식 기자]여야는 4·10 총선에서 각자 중점을 둔 가치를 반영해 영입인재나 핵심 공약과 맞닿은 인물, 여성·청년 등을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했다. 4년 전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용혜인·김예지 의원은 이번에도 당선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총선에서 46명의 비례대표가 결정된다.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대표 후보 1번은 서미화 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이다. 더불어민주연합은 더불어민주당과 새진보연합, 진보당, 연합정치시민회의가 함께 꾸린 야권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데, 시민사회가 추천한 서 후보를 1번에 배치한 건 ‘야권 연대’라는 상징성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애초 1번은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이었지만 과거 이력을 두고 색깔론이 제기되자 사퇴했고, 시각장애인인 서 후보가 이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백승아 전 강원교사노조 위원장(3번)과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12번),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20번)도 시민사회가 추천한 후보들이다.
‘남성 후보 1번’인 비례대표 2번은 위성락 전 주러시아대사다. 민주당이 추천한 후보로,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을 겨냥한 공천이다. 민주당은 임광현 전 국세청 차장(4번), 오세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7번), 박홍배 한국노총 금융노조 위원장(8번) 등도 추천했다. 정혜경 전 진보당 경남도당 부위원장(5번)과, 용혜인 새진보연합 의원(6번)은 각각 자신이 속한 정당 추천으로 당선권 순번을 받았다.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후보 1번은 여성 장애인 최보윤 변호사다. 최 후보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권경영위원을 지냈다. 2~7번엔 한동훈 위원장이 영입한 인사들로, ‘탈북 공학도’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 최수진 한국공학대 특임교수, 진종오 대한체육회 이사, 강선영 전 육군 항공작전사령관, 김건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이 배치됐다. 조배숙 전 전북도당위원장(13번)과 이달희 전 경북 경제부지사(17번)는 애초 명단에 없거나 후순위 배치됐다가, 각각 호남과 당직자 출신 배려 명분으로 순번이 조정됐다.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은 8번을 받았고, 김예지 의원은 15번을 확보해 ‘비례대표 재선’ 가능성이 거론된다.
녹색정의당은 나순자 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과 노동전문가 권영국 변호사를 1, 4번에 배치해 노동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새로운미래는 청년과 안전을 강조하며 1번에 양소영 전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 2번에 조종묵 초대 소방청장을 배치했다. 개혁신당은 이주영 전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응급의학과 교수(1번)와 천하람 전 최고위원(2번)을 선두에 내세웠다.
조국혁신당은 ‘검찰 개혁’을 상징하는 인사들을 전진 배치했다. 박은정 전 법무부 감찰담당관은 1번을, 조국 대표는 2번을 받았다. 황운하 의원(8번), 차규근 전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장(10번), 김형연 전 법제처장(14번)도 같은 맥락이다. 김선민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5번),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6번), 서왕진 전 서울연구원장(12번) 등 정책 전문가들도 공천을 받았다. 이해민 전 구글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3번), 가수 리아로 잘 알려진 김재원 후보(7번) 등도 당선권으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