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2일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유의사항이 담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25.11.12.
-의대 축소, 졸업생 감소…”평이하게 출제될 것”/”4년 상황 보면 올해도 변별력 있을 것” 의견도-
[경상뉴스=민태식 선임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3일 시행된다. 7년 만에 최다인 55만명의 수험생이 치르는 이번 시험 난이도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0분 국어 영역을 시작으로 전국 85개 시험지구, 1310개 시험장에서 수능이 동시 실시된다.
올해 수능 응시자는 총 55만4174명으로, 2019학년도 59만4924명 이후 7년 만에 최다이다.
이는 황금돼지띠 영향으로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수가 증가했기 때문인데, 올해 재학생 응시자는 37만1897명으로 최근 5년간 가장 많다.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졸업생은 28.9%인 15만9922명으로 전년 대비 1862명(1.2%) 감소했지만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가 전년 대비 2246명(11.2%) 증가한 2만2355명으로 늘었다.
반면 지난해 4485명을 모집했던 의대는 올해 3016명(정원내 기준)으로 선발 폭이 대폭 감소했다. 정부가 의정갈등 해소 차원에서 의대 모집인원을 1년 만에 다시 줄였기 때문이다. 의대를 포함해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 등 의약학계열 선발 규모는 2026학년도 6671명으로 2025학년도 8071명 대비 17.3%, 1400명 줄었다.
이처럼 변수가 다양한 올해 수능 난이도를 두고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의대 모집인원과 졸업생이 줄었기 때문에 올해는 난이도가 평이한 가운데 1~2개 문제로 변별을 하는 수준이 되지 않겠나”라며 “평가원의 기조가 어렵게 출제하지 않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소위 ‘킬러문항’ 배제 원칙은 적용되지만 전반적으로 변별력을 갖춘 문항이 출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수능 가늠좌 역할을 하는 9월 모의평가에서는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자(만점)가 80명, 수학은 1189명으로 각각 전년 수능 1055명, 1522명보다 감소하는 등 변별력을 갖춘 경향을 보였다. 영어의 경우 절대평가이지만 1등급을 받은 학생이 상대평가에 준하는 4.5%에 그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통합수능 도입 이후 최근 4년간 전체적인 상황으로 볼 때 2026학년도 수능도 전반적으로 변별력 있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공계열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점수를 획득하기 쉽다고 판단하는 사회탐구 시험에 응시하는 ‘사탐런’ 현상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수능 응시자 중 사회·과학탐구 영역 응시자는 53만1951명인데 사회탐구 영역에서 1과목 이상 선택한 학생이 77.3%인 41만1259명이다.
탐구 과목별 쏠림 현상도 뚜렷한데 사회탐구에서는 사회문화와 생활과윤리 두 과목에 66.8%, 과학탐구에서는 지구과학Ⅰ과 생명과학Ⅰ 두 과목에 69.5%의 학생들이 응시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은 상대 평가이기 때문에 응시 인원의 변화가 주요 변수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