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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정치/사회/경제정치16일 광화문서 「윤석열 거부」 시민행진 열린다…야당도 합류

16일 광화문서 「윤석열 거부」 시민행진 열린다…야당도 합류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김건희 특검수용·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시민행진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1.13 ⓒ뉴스1

-시민사회 “정권 심판이든, 탄핵이든, 퇴진이든, 아웃이든 다양한 주장 함께 어우러져 더 큰 광장 열어야”-

[경상뉴스=민태식 선임기자]오는 16일 서울 도심에서 ‘김건희 특검’ 수용과 국정농단 의혹 규명을 요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을 거부하는 시민 행진이 진행된다. 이날 집회는 전국민중행동과 전국비상시국회의,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8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이 제안한 것으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도 함께할 예정이다.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은 1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6일 오후 5시 30분 광화문으로 모이자고 호소했다.

연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의혹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국회는 오는 14일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상정하고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야당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무난한 통과가 예상되지만, 대국민 담화에서 볼 수 있듯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는 사실상 정해진 수순으로 보인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하나로 모여 윤석열 정권을 향한 거부 의사를 단호히 보여주자는 게 시민사회의 제안이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윤 대통령 자신은 8년 전 야당이 추천한 ‘박근혜 국정농단’ 특검의 수사팀장으로 참여해 놓고선, 이제 와 야당이 특검을 추천하는 ‘김건희 특검법’이 삼권분립에 위반돼 헌법 위반이라고 한다. 정치 선동이라고 한다”라며 “눈 떠보니 어느덧 우리나라는 ‘00무사’와 그 어깨에 올라탄 주술사가 국정농단을 밥 먹듯이 하는 나라가 되어버렸다. 기가 막힐 지경”이라고 통탄했다.

박 공동대표는 “지난주 토요일 비슷한 성격의 촛불집회가 3개나 진행됐다. ‘국정농단 윤석열 OUT’ 시민촛불대행진과 ‘윤석열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행동 집회, 그리고 ‘윤석열 심판’을 외치는 민주당 집회 등이 진행됐다”며 “저는 이 3개의 집회가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그 내포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실상 동일하다는 생각이다. 하나로 모이자”라고 말했다.

박 공동대표는 “촛불집회가 하나로 모이라는 게 국민의 명령”이라며 “윤석열 정권 심판이든, 윤석열 정권 탄핵이든, 윤석열 정권 퇴진이든, 윤석열 대통령 아웃이든, 또 윤석열 거부든, 윤석열 정권 끝장이든 다양한 주장이 함께 어우러지는 큰 광장을 열어내자”고 제안했다.

박 공동대표는 “큰 광장에서는 자기주장만 고집하지 말고 공통적인 요구사항을 수렴해 내는 방식, 즉 최소 강령 방식으로 촛불 광장을 열어내자. 그리고 연대의 폭을 최대한 넓히는 방식, 즉 최대 연대 방식으로 시민촛불대행진을 확대해 나가자”라며 “‘이대로는 살 수 없지 않습니까’라고 절규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나 돈 없고 빽없는 서민들, 이분들의 절실한 목소리도 제약 없이 다양하게 표출되는 열린 촛불 광장을 열어내자”고 당부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윤복남 회장은 “윤 대통령은 형식적 사과를 하는 척하면서 모든 의혹들이 정치권이나 언론의 부당한 공세일 뿐이라면서 국민들을 훈계했다. 적반하장”이라며 “주권자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을 전적으로 수용해도 모자랄 판에 자신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잘못되었다고 훈계하는 태도는 정말 반성과 염치가 없다”라고 꼬집었다.

윤 회장은 “권력을 사유화하고 남용하는 윤석열 정부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주권자 국민 여러분, 이번 토요일 오후 5시 반 광화문으로 모여달라. 우리 모두 함께 대한민국의 진정한 주인으로서 반성과 염치가 없는 윤석열 정부를 엄중히 꾸짖고 그 책임을 묻도록 하자”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번 집회에서 민변 차원의 ‘인권침해 감시단’을 운영하겠다고도 예고했다. 지난 주말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연행자와 부상자가 속출한 탓이다. 윤 회장은 “저희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집회를 개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안심하고 함께 참여해달라”라고 덧붙였다.

전국의 대학생을 비롯한 청년도 함께한다. 강새봄 진보대학생넷 전국대표는 “집회 장소뿐 아니라 일상 곳곳이 민주주의 탄압의 현장”이라며 윤석열 정권 퇴진 찬반 투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상황을 소개했다.

강 대표는 “지난 한 달 동안 대학교 캠퍼스에서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캠페인을 하며 이 정부가 배움과 성장의 장인 학교까지도 손길을 뻩치는구나 실감할 수 있었다. 투표소를 설치하는 족족 보안요원이나 교무처에서 쫓아와서 허가받지 않았으면 철거하라고 으름장을 놓았다”라며 “윤석열 정권 퇴진 대자보를 쓴 학생을 색출하고, 교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교직원이 쓴 것으로 보이는 회원들의 신상정보 글이 올라올 때 평소보다 예민한 학교의 반응이 이상하다 여겼다. 퇴진 투표에 대한 열기가 뜨거워질수록 학교에서는 철거 협박을 넘어 경찰을 부르기 시작했고, 급기야 부경대에서는 항의하는 학생을 연행해 갔다”라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학교 곳곳을 민주주의 파괴의 현장으로 만들고자 한다면, 우리 대학생들은 학교 곳곳을 민주주의를 지켜낸 현장으로 만들겠다. 윤 대통령이 국민의 목소리와 역사적 흐름을 막고자 한다면 우리도 계속 걸으며 촛불로 길을 만들어 가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행진에는 야당도 합류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16일 오후 당 주최로 ‘제3차 국민 행동의 날’ 집회를 개최한 뒤, 시민사회가 여는 행진에 동참한다.

조국혁신당은 당초 16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주변에서 개최하려 했던 ‘윤석열 탄핵, 김건희 구속, 정치검찰 해체’ 집회를 취소하고, 시민사회와 함께하는 집회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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