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실내 면담에 앞서 함께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10.21 대통령실 제공
[경상뉴스=민태식 선임기자]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약 81분간 면담했다. 두 사람은 10여 분간 대통령실 야외 정원에서 산책한 뒤 정국 현안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대표는 제로 탄산음료를 마셨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차량에서 내려 한 대표와 악수한 뒤 파인그라스 잔디밭에서 어린이정원 근처까지 산책했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전 경찰의 날 행사에서 ‘올해의 경찰 영웅’으로 현양된 고(故) 이재현 경장을 비롯한 4명의 경찰 영웅에 대해 말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 참석과 관련해 “경찰 영웅은 몇십 년이 지나도 잊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양측의 만남은 윤 대통령의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교장관 접견,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통화 등 외교 일정으로 다소 늦게 시작됐다. 윤 대통령은 “나토 사무총장과 전화 통화를 하고, 영국 외교부 장관이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2024.10.21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파인그라스 내부에서 마주 앉아 본격적으로 정국 현안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차담 메뉴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제로 탄산음료, 과일로 정해졌다. 제로 탄산음료는 한 대표가 좋아하는 음료를 준비하라는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앞서 한 대표는 면담에서 윤 대통령에게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대통령실 인적 쇄신과 김 여사 대외 활동 중단, 김 여사 의혹 규명을 위한 관련 절차 협조 등 기존 3가지 요구에 더해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을 위한 전향적 태도를 요구할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국민의힘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은 21일 오후 면담 결과에 대해 브리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