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제도 아래서 주인은 과연 누구인가? 당연히 시민이다. 머슴은 누구인가? 선출직들, 공무원을 말한다.
머슴은 본분(本分)을 망각(忘各)하고 주인행세를 하고 있고, 주인은 이를 알고도 스스로 기가 눌려 머슴행세를 하고 있어 참 답답한 노릇이다. 이는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이들의 섬김을 받아야 할 시민들이 오히려 그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 관공서에 가서 자기가 주인으로서의 서비스를 제대로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시민들은 얼마나 될까?
우리들의 상머슴은 어떤가. 사천지역 일부 정치인들은 선거 때 표를 얻기 위해 읍소(泣訴)로 머리를 조아리며 “심부름 꾼, 상머슴이 되겠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선 7기부터 8기까지 사천지역에서 당선된 일부 상머슴들은 지금 과연 ‘상머슴’으로 생각해야 할까, 대단한 ‘상전(上典)’으로 생각해야 할까?. 헷갈린다.
그들은 과연 섬기는 상머슴인가? 빵빵한 급여를 제때 지급받으며, 필요한 비용은 업무추진비로 쓰고 아쉬울 것이 없는 상머슴들이다. 특히 업무추진비를 서로 받겠다고 감투 싸음까지 하는 촌극(寸劇)이 일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지적하지 못하는 주인들의 침묵이다. 이럴 경우 침묵은 ‘금’이 아니라, ‘금기’다. 자기의 주인인 시민들을 계속 깔보게 된다 머슴에게 덜미를 덜커덩 잡혀주는 것이다. 그러면서 얻게 되는 개인적인 친분유지와 실리 등을 호의(好意)로 생각하고 감사한다.
그러니 상머슴이 ‘주인’ 알기를 ‘머슴’ 처럼 아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상머슴은 더욱 오만해지고, 결국 뒤끝이 안 좋다. 이런 불행한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주인이 주인의 자리를 찾아야 하고, 회초리로 쳐서라도 잘못된 행태(行態)를 바로잡아야 한다.
머슴은 본분을 모르고 몰래 뒷주머니를 차다 중도하차했는가 하면 큰 머슴은 더 큰 주머니를 차다 사법당국에 걸려들어 재판에서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작은 주머니를 찬 전 머슴은 벌금 천만 원을 받았다. 지역이 이 모양 이 꼴이니 뭐 하나 잘되는 게 없고 서로 앙숙(怏宿)으로 물고 무는 기이한 현상이 일고 있다.
주인이 위임한 돈, 주인이 위임한 권한은 주인을 위해 써야 한다. 이를 자신을 위해 쓰지 못하도록 머슴을 관리해야 하는 것은 주인의 의무다. 이것을 태만(怠慢)하게 하면 머슴이 주인(主人)의 자리를 넘본다.
현실적으로 어떤가? 혹시 우리가 선택한 머슴이 자신을 선택해 준 주인을 관리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으시는지. 시민들이 ‘서비스(service)’의 대상이 아니라, ‘관리(管理)’ 대상으로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으시는지?.
이제 주인정신을 가지고 지역을 위해 머슴을 부리려는 ‘주인(主人)’인지?, 머슴이 무슨 짓을 하던 그저 방관하는 ‘주변인’인지?. 주인(主人)으로서 정신 차리고 눈여겨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