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 사진)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뉴시스, 공동취재사진
[경상뉴스=민태식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삼국지의) 제갈량은 결국 졌다”고 발언한 데 대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여포는 동탁을 찌른다”고 받아쳤다.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가칭 ‘개혁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 전 대표는 29일 페이스북에 “제갈량이 살던 방향으로 살고 싶냐, 동탁과 여포같이 살고 싶냐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제갈량의 삶을 동경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한 위원장이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우리 내부에서 궁중 암투나 합종연횡하듯이 사극을 찍고 삼국지 정치를 하지 말자. 사극은 어차피 늘 최수종 것이고, 제갈량은 결국 졌다”고 한 발언을 받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어차피 여포는 동탁 찌른다. 아주 황당한 사건으로”라고도 언급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여포는 한 위원장을, 동탁은 윤석열 대통령을 각각 지칭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 전 대표는 또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제대로 공부해 보면 아테네를 시기해서 스파르타가 그리스 내에서 패싸움 벌이다가 마케도니아 좋은 일 시켜주는 결론이 난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알렉산더로 만들고 싶은 게 아니면 역사 공부 똑바로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취임 인사차 이날 국회에서 이재명 대표를 예방해 20분간 상견례를 했다.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환담이 오갔고, 12분간 진행된 비공개 회동에서도 두 사람은 서로 덕담을 주고받은 뒤 법안 처리와 관련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은 그러나 이재명 대표 예방 이후 기자들을 만나 ‘김건희 특별법’에 대해 “그 법은 총선을 그걸로 뒤덮고 국민의 선택권을 침해하겠다는 명백한 악법”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은 국민을 위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