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정혜경 의원이 시민들과 함께 폭설을 맞으며 윤석열 체포를 촉구하는 밤샘집회에 참여했다. ⓒ정혜경 의원 페이스북
-국힘 이상휘,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 사진이라며 가짜뉴스 퍼트리기도…논란되자 슬그머니 교체-
[경상뉴스=박영환 대기자]지난 5일 널리 공유된 사진 한 장. 하늘색 패딩을 입은 한 여성이 대통령 관저 앞에서 폭설 속에도 환한 미소로 응원봉을 흔드는 모습이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며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시민들과 함께 밤을 지새운 진보당 정혜경 의원이다. 바로 뒤에서 ‘인간 눈사람’이 된 인물은 정 의원의 비서관이었다. 검은 패딩이 새하얗게 될 정도로 많은 눈이 쏟아졌지만, 그는 고개를 푹 숙인 채 꿋꿋이 자리를 지켰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당시 사진을 올리며 “저의 20대를 끄집어낸 응원봉 소녀들, 한명 한명의 이야기가 주옥같아 단 한 순간도 놓칠 수가 없었다”며 “저는 이 소녀들의 외침에 화답하는 정치를 하리라 다짐한다”고 적었다. 이어 “윤석열은 체포될 수밖에 없다”며 “이 소녀들이 만들 새로운 세계 설렌다”고도 했다.
많은 이들을 뭉클하게 한 이 모습은 SNS를 통해 널리 확산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이 모습을 담은 그림에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이미지를 게시했다.
▲진보당 정혜경 의원이 시민들과 함께 폭설을 맞으며 윤석열 체포를 촉구하는 밤샘집회에 참여했다. ⓒ정혜경 의원 페이스북
이 와중에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은 해당 사진을 편집, 짜깁기해 ‘탄핵 반대’ 시민들로 조작한 게시물을 올려 거센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이 의원은 “아 지금 대한민국은 이렇게 버티고 있다. 29번의 탄핵과 내란과 반역이라는 겁박에도 이렇게 지켜내고 있다”며 ‘인간 키세스’가 된 시민의 사진을 올렸지만, 사진에는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며 밤샘 집회한 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논란이 일자, 이 의원은 슬그머니 사진만 교체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윤석열 퇴진을 외치는 사람들의 사진을 이렇게도 쓰시나”, “저분들은 윤석열 체포하라고 기다리는 사람인데 의원님은 윤석열 체포 찬성인가”라는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특위 산하의 ‘진짜뉴스 발굴단’은 전날 국민의힘 출입기자단에 ‘민주노총 집회 폭행으로 경찰이 혼수상태’라는 가짜뉴스를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