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에 답변하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7.25
-[이진숙 청문회] 25일 오전 11시59분까지 내기로 한 추가 자료 제출 안 해/3일로 연장된 이진숙 청문회… 국민의힘 반발하며 집단 퇴장-
[경상뉴스=민태식 기자]“강력하게 반대합니다”, “이건 아니죠!”, “이게 제대로 된 청문회입니까?”, “못 참겠어요!”
25일 오후 11시50분 경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이진숙 방통위원장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를 변경해 하루 더 인사청문을 하겠다는 안건을 상정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목소리 높여 반발하며 집단 퇴장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이게 제대로 된 청문회냐”고 목소리 높이자, 최민희 위원장이 “박충권 의원님 청문하신 게 어딨습니까? 내내 후보자를 옹호했다”라고 맞받았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을 빼고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 인사청문회를 하루 더 실시하는 안건을 야당 단독으로 의결했다.
의결에 앞서 최민희 위원장은 “양해 말씀드리고자 한다. 당초 노종면 의원님이 어제 제안하신 것이고, 이진숙 후보가 자료제출을 하지 않고 버틸 경우, 인사청문회를 7월26일까지 실시하고 자료를 계속 받겠다. 그것을 오늘 의결하기로 했고, 이진숙 후보에 대해 어제밤 늦게 자료 제출 요청했고 오전까지 제출하기로 했다”며 “그런데 자료 제출이 됐습니까? 노종면 의원님 요청한 자료가 왔습니까?”라고 말했다. 노종면 의원은 “안 왔다”고 말했다.
요청 자료는 자녀 입학 관련 자료, 외환 관련 자료, 출입국 관련 자료, 주식 매매 자료, 가상화폐 매매 자료 등이다. 최민희 위원장은 “오늘 오전 11시59분까지 달라고 이야기했는데 자료가 오지 않았다”며 “내일 7월26일까지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기 위해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변경의 건을 추가 상정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후보자 인사청문회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인사청문회를 당초 7월 24일부터 7월 25일까지 2일간 실시하는 것에서 7월 24일부터 7월 26일까지 3일간 실시하는 것으로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를 변경하고자 하는데 이의 없으십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의가 엄청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은 “여야 간사 간에 또 상임위원 간에 합의에 따라 원내대표단 간에도 보고도 되고 양일 얻은 끝에 본회의가 진행되는 오늘까지도 오늘 새벽도 차수 변경까지 해 가면서 했는데 하루를 더 하신다고요? 누구 마음대로 하시려는 거예요? 누구 마음입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최 위원장은 “위원님들의 제안이 있었고 저는 위원장으로서 이진숙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계속 거부하고 있고, 분명히 자료 제출을 오늘 오전 11시 59분까지 하기로 본인이 약속한 것이다. 그런데 자료가 오지 않았다. 그리고 청문할 자료가 너무 많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신성범 의원이 “저희들은 동의할 수 없고 반대함으로 여당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퇴장하겠다. 단독으로 하시든지 말든지 하세요”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원내대표 간 합의 사안이 아니고 국회의장의 허락을 취해야 되는 사안이다. 이진숙 후보자가 자료제출 요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을뿐만 아니라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해 계속 말 바꾸기를 하고 있고 증명하겠다고 한 것들을 증명하지 않으면서 앵무새처럼 개인적으로 법카를 사용한 일이 없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오후 11시50분이 지난 이후에 국회의장께 이 사항을 보고드리고 청문회를 하루 연장하겠다는 요청을 한 바 있고 방금 전 허가서가 도착했다”고 말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방통위원장 청문 절차가 이틀로 진행된 것이 거의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라며 “이틀 간 충분히 검증했는데 자료가 도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하루를 더 하겠다는 말씀이다. 그런데 과거 청문회들도 자료가 제출이 안 된 경우들이 많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그것은 국회가 일을 잘 못 해서 자료도 못 받고 무시당한 것”이라고 답했다.
3일을 한 전례가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박정훈 의원이 “그러니까. 검증할 수 있는 자료 중 부족한 게 있으면 추후 서면으로 답변 받아서 청문보고서 쓸 때 참고해서 쓰면 되는 것 아닙니까? 인사청문회 3일을 한 전례가 있어요? 아니 그러니까 3일을 한 전례가 있냐고요”라고 묻자, 최 위원장이 “이진숙 후보자 같은 후보도 없었다”고 맞받았다.
박 의원은 “그런데 이렇게까지 하는 것은 완전히 여론재판을 하겠다는 취지로밖에 볼 수가 없고요. 자료 안 내는 건 국민이 판단하면 되는 거고 그걸 청문보고서에 충분히 우리가 반영하면 되는 건데 유례도 없이 3일간 청문회를 하겠다는 것은 그것 좀 과한 것 아닙니까?”라고 재차 물었다.
최 위원장은 “저는 후보자가 저렇게 선택적으로 기억하고 여당 위원이 질의할 때는 천재가 돼서 온갖 질의를 건건이 다 하고 야당 위원이 질의하면 갑자기 생각나는 게 하나도 없어지고 건건이 답변 안 하겠다고 하고 이런 후보도 처음 봤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