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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전 참전(越南戰 參戰) 때 생사고락한 지원대장과 부하 사병이 58년 만에 해후(邂逅)

▲월남전 참전(越南戰 參戰)이후 58년만에 만난 이웅찬(창원 영창기계공업사 대표), 정병환(진주대림공업사 회장)이만석(경북 상주)씨, 김용수(경상뉴스 대표)등이 기념촬영한 모습.

-젊음이 왕성한 시기 베트남 전쟁에 유엔 국제연합군일원으로 파병됐다가 백발(白髮)이 성성하고, 깊게 파인 주름진 얼굴로 58년만에 만나 서로를 잘 몰라보는 세월의 무상(無常)함을 늦기게 했다. –

[경상뉴스=이경용 기자]1966년 6월 11일 월남전쟁에 파병됐던 정병환(91. 진주 대림공업사 회장) 당시 지원대장과 이만석(82, 경북 상주), 이웅찬(80. 창원 영창기계공업사 대표), 김용수(83, 경상뉴스 대표) 등 4명의 참전용사가 24일 오전 11시30분 진주시 강남로 소재 B 모식당에서 극적 상봉했다.

이들은 처음 만났을 때 서로가 백발이 성성한 데다 깊게 패인 주름진 얼굴로 서로를 잘 몰라보다가 “대장님! 저가 이만석 병장입니다”라고 인사를 하자 정 대장은 그때서야 “그래 이 병장!‘하면서 와락 껴안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전우 가족과 주변 손님들을 울컥하게 했다.

▲58년만에 만난 이만석(왼쪽, 경북 상주)씨와 정병환(오른쪽) 지원대장이 두손을 잡고 있는 모습.

이들은 1966년 6월 11일 김포공항에서 미수송기 C-130으로 수륙만리(水陸萬里) 월남 냐짱(나트랑)에 도착, 주월사령부 제100군수지원대 제12군수지원대대 제30병기지원대 일원으로 참전, 진지(陣地)를 구축할 때는 포성이 밤낮으로 울려 퍼지는 등 불안 속에서도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1967년 10월 23일 귀국해 각자 고향으로 돌아간 뒤 소식이 끊겼다.

하지만, 정병환 전 지원대장과 이웅찬, 김용수 사병은 제대 후 서로 연락을 취하며 지난해까지 57년 동안 월남 참전 출국일과 귀국일에 두 차례 만남을 가져오다 이번 이만석 사병을 찾게돼 4명이 함께 자리했다.

월남전쟁터에서 생사의 고비를 마주했던 정병환 지원대장과 부하 이만석 씨의 만남은 경상뉴스 대표의 끊질긴 전우 찾기로 가능했다. 당시 행정병인 김용수 씨가 전우들의 방명록(芳名錄)을 지금까지 보관하면서 동료전우를 찾기 위해 틈만 나면 전국 팔방(八方)으로 전화를 걸었지만 허탕을 치기를 수백 회, 더욱이 집 전화가 없어지고 핸드폰으로 대체하면서 전화로 찾는 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웠다. 그런데 마침 이만석 씨는 집전화가 있는 통에 찾을 수가 있었다.

▲경남 진주시 강남로 모 식당에서 58년만에 만나 정병환 지원대장의 말씀을 경청하고 있는 모습.

한 때 전쟁의 아픈 추억으로 묻혀 버릴 했던 전쟁터의 과거로 돌아가 천지를 뒤흔들든 포성이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듯하다고 입을 모우며, 당시 폭염이 40도를 웃돌다 갑자기 스콜(sguall)이 퍼붓는 악조건 속에서도 임무를 착실히 수행했던 것은 정병환 지원대장의 탁월한 용병술(用兵術)때문이었다는 전우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정 지원대장은 국가관이 투철하고 군인정신이 남달랐으며 월남전에서 화랑무공훈장을 수상했으며, 군 퇴직 후 진주 대동공업사 공장장겸 상무이사로 재직하면서, 틈틈이 자신의 인생사를 집필, 퇴직후 ‘정병환(鄭炳換) 일대기(一代記)’, 「우술잔등」을 2003년 7월 1차 발간했으며, 2차 「값진 내 인생(生)」의 마무리. 란 책자를 2013년 八旬에 즈음하여 3차례 발간했다.

이날 4명의 만남 그들의 얼굴에는 주름 투성이 얼굴에다, 머리는 하얗게 백발이 돼 있었지만 전우의 정(情)만큼은 식지 않은 그대로였다. 이날 58년 만에 만난 이만석(당시 병장) 전우는 경북 상주에서 생산되는 곶감을 선물한데 이어 금일봉까지 준비해 정병환 지원대장에게 드리는 아름다운 전우애에 식당에 있던 손님들도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정병환 지원대장은 ”6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이렇게 만나는 것은 천우신조(天佑神助)의 덕이라고 샹각한다 “며 “앞으로 얼마를 더 살지 모르지만 이제 소식을 끊지 말고 자주 연락하고 출국일과 귀국일에 만나 소주잔이라도 기울면서 전우애의 꽃을 피워보자”라고. 전우들의 손을 다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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