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7일 율리야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개발무역장관과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협업 관련 면담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2023.5.17/뉴스1
[경상뉴스=민태식 기자]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이달 우크라이나 방문을 앞두고 국내 건설업계에서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키이우 공항 확장공사 등 일부 인프라 분야에 대한 진출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이번 원 장관의 방문을 계기로 또 다른 재건사업 참여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 교통·에너지 분야의 재건 수요가 1400억달러(약 180조원)로 추산돼 우리 기업은 우크라이나 측과 대형 사업을 중심으로 협의할 전망이다.
5일 국토부에 따르면 원희룡 장관은 이달 중순 폴란드를 경유해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7월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이후 이번 우리 기업인의 현지 체류 규모를 20~30여 명 수준으로 정하고 예외적 여권 사용 신청을 받고 있다.
동행하는 기업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이 우선 거론된다. 삼성물산은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시와 스마트시티 개발 MOU(업무협약)를, 현대건설은 우크라이나 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와 공항 재건·확장사업을 위한 MOU를 각각 체결한 상황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삼성전자가 러시아에서 각종 사업을 벌이고 있어 당초 참여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그룹 차원에서 우크라이나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폴란드 방문 때 연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기업 간담회’에 참석한 건설과 IT(정보기술) 기업들이 참여 여부를 막판 고심하고 있다.
EU(유럽연합)와 WB(세계은행) 등이 올 초 펴낸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보고서를 보면 전체 재건 수요는 4000억달러(약 540조원)로, 이 중 국내 기업과 연관성이 높은 교통·에너지 분야의 재건 수요는 1400억달러(약 180조원)로 추산됐다.
지난 5월 원 장관은 우크라이나 재건부 차관과 회동을 가지는 등 재건사업 수주에 각별히 공을 들여왔다. 7월에는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MOU’도 맺으며 다른 국가와 컨소시엄 가능성을 열어놨다.
국토부 안팎에서는 도로와 공공시설 등의 인프라 중심의 기업들이 먼저 협상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 현지에서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플랜트 기업들의 진출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원 장관은 지난달 28일 국토부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한국형 스타트 시티를 우만 등 우크라이나 내 다른 도시까지 확대하는 것을 정한 상태”라면서 “우크라이나 상황 자체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그들이 필요하고 서로에게 도움 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