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공동취재) 2025.10.30.
-엔비디아, 韓 정부·기업에 GPU 대거 공급/’AI 팩토리’ 확대…반도체·로봇 생산성↑/엔비디아, 韓 AI 생태계 핵심 파트너 떠올라-
[경상뉴스=민태식 선임기자] 엔비디아가 한국 정부 및 주요 기업들을 상대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거 공급하며 한국 만의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핵심 파트너로 나선다. 엔비디아 GPU는 전 세계적으로 공급이 크게 부족할 정도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엔비디아의 GPU를 적기에 공급 받아 AI 데이터센터와 자율주행, 로봇 등 핵심 첨단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는 분석이다.
엔비디아는 ‘블랙웰’ 등 자사의 차세대 GPU 26만 장을 한국 정부 및 기업들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에 각각 5만 장, 네이버 클라우드에는 6만 장의 GPU를 공급한다. 이로써 한국의 AI용 GPU 개수는 총 30만 장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당초 정부는 AI 컴퓨팅 강화를 위해 올해 말까지 GPU 1만 장, 2028년 5만 장, 2030년 20만 장 이상 확보를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이 목표를 10만장 이상 웃돌게 됐다.
기업들은 엔비디아로부터 받을 GPU의 공급 물량을 정한 만큼 구체적인 각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공급 시기를 정할 예정이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경우 GPU 5만 장을 활용해 AI 팩토리를 구축한다.
반도체 제조에 AI를 접목해 수율(양품비율), 공정 안정화 등 생산 효율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또 엔비디아의 AI 관련 제품 및 서비스를 활용해 차세대 가정용 로봇 개발에 나선다.
특히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어, 엔비디아와 한국 간 GPU 협력 과정에서 큰 수혜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SK그룹 역시 5만 장의 GPU를 공급 받아 AI 팩토리 구축을 추진한다.
마찬가지로 AI 팩토리를 활용해 반도체 연구 및 생산의 효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디지털 트윈 및 클라우드 인프라를 설계한다. SK텔레콤은 소버린 AI(한국형 AI) 생태계 확장을 위해 엔비디아의 블랙웰 GPU를 적극 활용한다.
현대차그룹은 5만 장의 GPU를 AI 팩토리에 탑재해 AI 기반 모빌리티, 자율주행차, 로봇 등의 AI 모델 학습에 나선다. 또 정부와 함께 약 30억 달러를 공동 투자해 자율주행차, 로봇 등이 사물을 인지하는 ‘피지컬 AI’ 생태계를 구축한다.
GPU 6만 장을 확보할 네이버클라우드는 대형언어모델(LLM)과 멀티모달 모델을 구축한다. 또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NCAI 등과도 협력해 소버린 AI 모델을 공동 개발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엔비디아와 함께 한국형 양자 컴퓨팅 연구를 본격화한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GPU 생산을 위해서는 부품 조달 등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AI를 활용해 생산 계획을 최적화하고 있다”며 “파트너들이 조기 공급을 요구하면 우선 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한국 국민들을 기쁘게 할 소식이 있다”고 말하며 국내 기업들과의 AI 협력 발표를 예고했다. 전날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을 서울의 한 치킨집에서 만나 AI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황 CEO는 이날 오후 4시께 열릴 APEC CEO 서밋 특별세션에서 한국 기업들과의 구체적인 협력 로드맵을 발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