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25일 북한 농민들이 평양 락랑구역 남사협동농장에 벼를 심는 모습. AP 뉴시스
– 굶주리던 수감자 집단탈출… 수백 명 아사·병사/시장 쌀 가격 급등, 軍에 애국미 헌납 강요도 –
[경상뉴스=박영환 기자]북한이 잇단 미사일 발사로 무력 도발을 재개했지만, 반대로 극심한 식량 부족 상황이 임계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신호도 포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1990년대 대량 아사자가 발생했던 ‘고난의 행군’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식량난 관련 위험 신호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지방의 교화소(교도소)에서 굶주림에 시달리던 수감자들이 생존을 위해 탈출하는 집단 탈옥 사태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평안도와 황해도 등 지방 교화소에서 수십 명의 수감자가 집단으로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량난으로 교화소 배식이 열악해진 데다, 그나마도 관계자들이 착복하는 통에 발생한 현상이다. 최근 2년간 평안남도 개천교화소를 비롯해 북한 내 지방 교화소 3곳에서 700여 명의 수감자가 굶어 죽거나 병들어 죽었다는 전언이다.
북한 당국은 집단 탈옥이 일어난 교화소 주변에서 야간통행 금지, 불심검문, 숙박검열 등을 실시하며 단속과 검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도 북한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통일부는 지난 21일 “북한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비 식량 생산량 자체가 감소한 데다, 식량 공급·유통 정책 변화로 분배에도 어려움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북한 시장 물가 조사 결과 지난해 11월 추수기 이후 안정적으로 유지됐던 북한 쌀 가격이 최근 갑자기 크게 올랐다고 보도했다. 군대의 식량 상황마저 악화하면서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애국미를 헌납하도록 강요해 곡물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 당국도 식량 문제를 해결할 타개책을 찾느라 분주하다. 노동신문은 23일 “지금 각지 농촌에서 적기가 되는 족족 밀, 보리씨뿌리기를 진행하고 있다”며 밀, 보리 생산을 장려했다. 이 매체는 22일에도 “자립경제가 미래를 위한 경제라면 예속경제는 하루살이식 경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