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구 시민기자, 동그라미시사만평
홍순구 시민기자의 ‘동그라미 생각’
여기는 어디? 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 나는 누구?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의 덧없음은 역사가 수없이 증명해 온 진리다. 화려한 절정은 오래가지 않고, 거짓은 거짓을 위에 쌓을수록 붕괴를 재촉한다.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무대를 배경으로 한 김건희 극본, 김건희 연출의 인생 1막이 드디어 구치소 수감이라는 결말로 막을 내렸다.
김건희는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권력의 무자비함과 그 권력에 둘러싸인 허약한 민주주의의 민낯을 드러냈다. 인생을 배우고 성찰하며 더불어 함께 살아가기보다는, 치밀한 기획과 속임수, 자기 연출에 빠져 살아왔기에 생명 앞에 존엄은 없고, 죽음 앞에서도 메마른 초연함뿐이었던 삶이다.
아직도 사회 곳곳에는 그녀가 남긴 공포와 괴기의 흔적이 깊게 각인되어 있다.
이제 과제는 상흔의 회복이다. 국민이 일상 속에서 느낀 불신과 위화감을 치유하지 못한다면, 또 다른 ‘기획된 삶’과 ‘연출된 권력’이 그 빈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상흔이 아물고, 진실과 존엄이 회복되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기를 바란다. (시민언론 민들레 기사)